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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평화 Aug 23. 2023

2. 철학적 사유로 물리적 축구를 품   다 (1)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되더니 동료들도 신났다

 

8월 13일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8월 20일 토트넘은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 감독은 경험 많은 손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승리를 이끌고, 그러기 위해 실천해야 할 일들을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은 주장이 된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동료들에게 적절한 볼 배급과 예리한 패스를 해줌으로써 경기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손의 이런 주도적 역할에 동료 선수들도 화답해 더욱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손의 지도력은 케인의 빈자리를 메꾸고도 남았다. 손이 동료들의 득점에 헌신하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동료들의 득점 욕도 더욱 강렬해졌다.  


경기에서 골을 넣고도 기분이 좋지 않은 골이 있다. 후반 38분에 페리시치의 크로스가 상대 선수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었다. 만일 몸에 안 맞았다면 페리시치는 한 골을 넣게 되었을 것이고 상대 선수는 자책골이라는 불명예도 없었을 것이다.  

첫 골은 후반 4분에 미드필더인 사르가 넣었다. 그는 2021년 토트넘으로 온 후, 임대 선수로 메스에서 뛰었고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제 데뷔골을  넣었고 MOM에도 선정되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손을 의지했고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하며 받은 것들을 다른 선수들에게 나누고 싶다고 하였다. 손은 그를 보면 힘들었던 옛날 자기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하며 ‘Little Son’이라고 불렀다. 


손의 지도력에 선수들은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선수들의 개인사정도 들어주고 응원해 준다. 케인이 손에게 절대 주장을 하지 말라고 했을 때, 손은 지금의 멋있는 주장을 혼자 꿈꾸었나 보다. 케인의 개인주의와 손의 이타주의가 달랐다. 서양과 동양의 사고방식과도 연결된다. 손은 자신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항상 말했고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은 우리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감독과 동료들과 팬들을 우리라고 불렀을 때, 팬들은 환호했다. ‘우리’라는 말은 우리가 잘 쓰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손과 같은 성실한 지도자가 있어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주고 올까? 자꾸 걱정이 된다. 권력이 주어지는 윗사람들에게는 그에 걸맞게 주관식 역사시험과 국민을 진정성 있게 살필 능력도 테스트한다면 좋겠다. 손이 ‘우리’를 위해서 뛰는 것처럼 그들도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뛰어주었으면 참 좋겠다. 손이 팀을 위한 것처럼 그들도 국민을 위해 준다면 국민도 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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