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팬텀싱어 4를 본 소감을 말할까 합니다.
나는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세 팀이 결성되었어요. 세 팀의 노래 선곡에 대하여 소견을 말하고 싶네요.
각 팀은 모두 두 곡씩 불렀답니다.
첫 번째 팀 크레즐 (Creation + 즐거움), 창조의 즐거움.
1 round의 노래는 아름다운 이별 곡이었어요.
‘빨리 가버려, 뒤돌아보지 말고, 이제 제발 떠나가 줘’의 가사내용입니다.
2 round의 노래 주제는 여자 친구에 대한 기쁨과 환희였어요.
이 노래에서는 네 명의 참가자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즐겼지요.
첫 번째 노래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았는데, 두 번째 노래에서 잃었던 점수를 많이 회복했어요. 관객들은 이별의 상실보다는 만남의 기쁨을 선호했어요.
부정의 노래는 부정의 노래와 감정을 표현하겠지요.
긍정의 노래는 긍정의 활기차고 신나는 감정을 낳겠지요.
관객들은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듣고 싶어 할까요?
두 번째 팀 포르테나 (Fortuna + Four Tenor), 네 테너의 행운과 미래.
1 round의 노래 주제는 자연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나폴리의 푸른 하늘과 바다에 대한 감사를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발산하면서 잘 표현했습니다. 감사는 삶의 승화로 이어지고 입가에는 웃음꽃이 활짝 펴게 만듭니다.
감사는 석사, 박사, 밥사 보다 소중하다고 말한 어떤 작가가 생각납니다.
2 round의 노래 주제는 성찰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세계적 카운트테너와 콘트랄토 테너(여성의 알토 음역)와 리릭 테너와 테너의 최고음인 레제로 테너, 모두 네 분의 테너가 노래를 해 주었습니다.
세 번째 팀 리베란테 (Liberta + Brillante), 자유와 빛남.
1 round 노래 주제는 떠나간 여인을 그리워하는 네 남자의 아픈 마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하모니였습니다.
2 round 노래 주제도 이별이었습니다.
‘행복했다... 안녕’ ‘잘 가’ 아름다운 이별을 노래했습니다.
평균 연령이 제일 젊은 팀이었는데 젊음과 패기를 노래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았어요.
전체 점수 합산이니까 1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입니다.
마지막 한 곡이라도 이별이 아니고 사랑이나 미래를 찾는 가사였다면 어땠을까요.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찬 노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연상되었습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저는 음악에 대하여 잘 모르는 그저 노래만 좋아하는 할머니이지요.
누구와도 비교하지 마시고 이 할머니는 가사를 중시하는구나, 정도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팀명은 다 그들만의 특징을 잘 나타냈고 좋았습니다.
노래는 가사가 생명입니다.
힘들 때,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4악장에서는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이자 30년 이상 구상하여 작곡된 역작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그는 자신이 작곡한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고 오케스트라 옆에서 참관자의 역할만 했습니다.
우주에게 말을 걸 듯, 기존의 틀을 깬 이 곡은 여러분에게도 말을 걸며 환희를 선사해 주고 싶어 할 것입니다. 우주를 생각한다면 모두의 고난은 작아질 수도 있겠네요.
슬픔을 정면으로 도전하지 마시고, 내 일이 아니고 우주의 일인 것처럼 옆으로 보면 어떨까요?
베토벤의 삶이 환희와 기쁨만 있었을까요?
아니죠. 사랑도 하다가 매번 실패했고 고난이 행복보다 훨씬 많은 음악가였어요.
그는 슬픔도 본인이 작곡한 음악으로 치유받았으며, 기쁨도 음악과 함께 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은 먼저 자신을 위로해 주고 격려하고 응원했습니다.
베토벤을 위로했던 노래는 분명 여러분도 위로해 줄 것입니다.
들리지 않는 귀를 가지고 음악활동을 계속해야 했던 그에게도 드디어 환희가 찾아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