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읽기 2. 스무드

by 드래곤실버

줄거리

한국인 교포 2세 듀이는 업무차 한국에 처음 온다. 갤러리 방문일정을 소화하지만 한국문화 음식 등에 적응 하기 어려워 한다. 그렇게 시간이 난 김에 고궁으로 산책을 나오다가 어쩌다보니 광화문에서 시위대에 합류를 하게 되고 수많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보고 안도감을 느낀다. 그렇게 좋은(?) 추억을 가지고 듀이는 귀국을 한다.


솔직히 말자면 혼모노 단편선 중에서 나는 스무드가 가장 별로였다. 그 이유는 소설의 설정이 작위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듀이는 한국인 2세임에도 한국에 출장을 오면서 전혀 한국에 대해서 알아보지않았다는게 이상했다.


우리가 모르는 나라에 출장을 간다면 요즘 시대라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게 유명한지 최소한의 조사는 할 것이고 또 한국계 2세라면 더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여튼 듀이가 전혀 한국문화에 대해 모르는 게 이상했다.


차라리 한국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무관심했다던가 이민을 가야 했던 아버지 세대의 감정 때문에 더 한국에 악감정이 있고 더 무시를 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라도 있으면 더 좋았을까? 소설 상에는 아버지는 미국인이라는 걸 강조하는 게 나타나는 데 배경이야기 있을 텐데 뭐 독자는 짐작만 할 뿐이다.


그 다음으로는 듀이가 시위대를 보고도 너무 순진하게 군다는 점이다. 아무리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좀 그렇지 않나? 생각했다. 예를 들어 태국 방콕에 놀러갔는데 깃발을 들고 큰 소리를 내는 무리를 도시에서 만난다면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정치적인 시위라는 걸 분명 알텐데 이 듀이라는 인물은 이악물고 모른 척 하는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냥 노인분들이 태극기 흔들고 있고 한국은 고령화 사회구나 이러고 있는데. 이게 맞나 싶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한국계 미국인은 결국 이방인이라는 걸 나타내는 뭐 그런 장치겠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좀 이상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설정들이 목에 가시처럼 게속 걸리니 감상이 순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 두가지 점 때문에 완벽히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한국계 미국인은 동양인이 적은 곳에서 자라다가 한국에 오게 돠면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감정을 느낀다고 하던데 그런 복잡한 내면을 묘사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아니면 부모세대에서 자신의 자녀에게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요하는 것과 혼란과 어쩌고 저쩌고 뭐 그런건 너무 복잡하려나. 단편에 담기에는 너무 어려울 거 같다.


나는 이소설을 읽으며 한때 프랑스에 한국계 프랑스인이 장관이 되었다고 난리를 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을 받았다. 한국계 프랑스인이 프랑스에서 장관을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걸 놀라워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감정을 소설 속 듀이를 보면서 느꼈다. 그치 결국은 이방인이지 그런 감정.


예전에는 한국계라고 하면 뭔가 불타오르는 감정을 느꼈는데 지금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어떤 게 한국인일까 생각을 한다. 단순히 핏줄. 핏줄 혈통에 단순히라는 말을 붙이다니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했던 단편에서도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하니 이러니 저러니 불평을 해도 나는 재밌게 읽은 모양이다. -끝-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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