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박수무당 주인공인 문수는 고교시절 신병을 앓고 무당이 된 지 30년 된 배테랑 무당이다. 약 두달전 문수는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심의 관련 굿을 하며 칼춤을 추다가 칼에 베인다. 그 후 접신을 하지 못하게 되고 유튜브에 그 영상이 올라가서 망신을 당하는등 이만저만 일감이 끊기게 된다. 그리고 보름전 앞집에 20살 신애기가 들어오고 자신이 모시고 있던 할멈이 그 신에기에게 간 것을 알게된다. 그렇게 십년 넘은 고객인 국회의원 황보도 굿을 문수가 아닌 앞집 무당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문수는 할멈이 떠난 것을 알면서도 굿판에 난입해서 춤을 춘다.
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큭큭, 큭큭큭큭. <혼모노의 마지막 구절>
혼모노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오타쿠 관련 이야기이거나. 래퍼 키드밀리의 노래인 혼모노 등을 생각했다. 일단 무당이 주요 주제라는 것에서 의외성을 느꼈다.
주인공 문서는 30년차 베테랑 무당이다. 사실 무슨 일이든 그정도로 오랫동안 했으면 다 일상적으로 느껴질 법한 시간이다. 그런 그는 소설 내에서는 무형문화재가 되는 것 외에는 크게 바라는 게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무형문화재는 모든 무당의 꿈이었다. 숭고하고 높은 자리 비밀스러운 욕망
나는 소설을 읽으며 정확히 할머니 문서를 떠난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문수가 그렇게 나쁘게 군 것 같지도 않은데? 그래서 나는 신화 속에 제멋대로 구는 악령을 상상해봤다.
할멈을 자기멋대로 문수에게 깃들어서 그의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리고 그에게 무형문화제를 할 수 있게 해줄거라고 살살 구슬리며 자기 마음대로 이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떠나 버렸다.
아마 이 귀신은 오랜시간동안 그러고 살았던 게 아닐까? 그렇게 떠나며 무너지는 무당들을 가짜 , 니세모노라고 비웃으며 살아왔던 거라고. 그런데 문수는 그런 할멈에게 1대1로 맞선다. 생각해보면 너무 제먹대로다. 멋대로 신병에 걸리게 하고 평범한 인생을 못살게 하고 그러고나서는 무형문화재를 할 수 있을 것 처럼 살살 꼬드기다가 떠나버리다니.
산애기가 조소했다.
신빨이 다했다더니 진짠가보네. 할멈이 나한테 온 줄도 모르고.
그애는 살기 어린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그렇게 비웃던 신애기를 마지막에 문수가 비웃어 주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주인공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굴레를 순간 깨는 순간의 짜릿함.
나는 고난과 어려움에 저렇게 맞받아 칠 수 있을까 진짜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소설 내에서 현대적인 무당의 모습이 나오는 것도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번아웃에 걸린 무당이라던가. 오늘의 운세를 기고 해보라는 동려 보살의 조언, 그리고 10년째 함께 비즈니스 관계인 정치인 황보 등등 재건축 기원을 위한 굿과 거기서 실수한 것이 유튜브에 박제 된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