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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안한 제이드 Feb 16. 2024

공공기관 보고서 양식이 궁금하신가요?

놀랍게도 양식이랄 게 없답니다



  '공' 자가 들어가지 않는 회사에서만 일하는 사람들에게 한글(hwp)은 저주의 대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많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공' 자가 들어가는 기관들에서는 한글이 표준이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어떤 필요로 인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한글 파일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진: UnsplashSuper Snapper



  그렇다면, 한글(hwp)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어떤 양식을 따라야 할 것인가?가 다음 궁금증으로 떠오를 것이다. 나는 약 10여 년 전 신입으로 공공기관에 들어갔을 때 이 고민을 시작했다. 그때 내가 제일 먼저 선택한 방법은 '선배님들의 보고서 따라 쓰기'였다. 신입의 눈으로 봐도 보고서를 잘 쓰는 선배님들의 보고서는 티가 난다. 그야말로 '보기에 좋다'. 적절한 제목 크기와 좌우 여백, 중간중간 들어가는 단정한 표와 그림까지. 그런 보고서 파일에 내가 쓸 내용을 덮어씌우기만 해도 보고서를 망칠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표준 양식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슬며시 떠오르긴 했다. 이 뛰어난(예쁜) 보고서들도 처음 시작은 있었을 텐데, 다들 뭘 보고 처음 보고서를 만들었던 걸까? 내가 다니고 있는 기관은 따로 사규 같은 곳에 보고서 양식을 마련해놓고 있지 않았기에(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다) 더욱 궁금했다. 


  이런 신입에게 답을 알려주듯이, 당시 한 선배님이 나에게 줬던 파일이 있었다. 지금은 그 파일을 잃어버려서 정확히 어떤 파일이었는지는 모르겠고 기억에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데, 대략 청와대 비서실에서 만든 보고서 작성법 같은 것이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기억나는 키워드들로 검색해 보니, 아마도 이 파일이었던 걸로 추정된다. 



  무려 2005년,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자료이다. 놀라운 것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아주 훌륭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이 보고서는 말 그대로 '보고서 작성 매뉴얼'이라 보고서의 성격에 따른 작성 시기나 작성 방식 등 보고서 관련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 내용들도 물론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보고서의 '양식'이니까.. 관련된 내용은 6페이지부터 10페이지까지, 보고서 형식 관련 내용을 보면 된다. 용지의 여백부터 시작해서 글자체, 글자크기까지 디테일하게 무엇이 표준 양식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정말 공무원용/공공기관용 보고서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싶으면 이 양식대로 하면 된다. 


  이 양식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공공기관 사람들은 약간의 변형을 거쳐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그런 다양한 양식이 궁금하다면, 또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정부부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도자료 메뉴를 클릭해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부부처가 보도자료를 올리는 게시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보도자료는 pdf파일뿐 아니라 한글(hwp) 파일로도 올려둔다. 그러니 나처럼 다운로드하여 활용할 선배의 보고서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보도자료 파일 중 마음에 드는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내용을 바꿔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것이다. 


  사실 보고서 양식에 대한 글은 이미 네이버 블로그에도 차고 넘치게 있어서 이 글을 쓸지 말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갑자기 신입 때 선배님한테 보고서 작성법 파일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추억에 젖어서ㅎ 이런 가이드가 있다는 것을 한 명이라도 더 알면 좋은 거지 싶어 기록해 둔다. 어쨌든 공공기관에 다니거나 공공기관 다니는 사람들과 일하려면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는 내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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