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민 언제 끝나나요?
1.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아직도! 놀랍게도 아직도! 고민 중이다. 하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니까 고민이 별로 안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뭔가... 이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면 하늘에서 계시라도 받은 듯이 뚜둥! 하고 확신이 들 줄 알았다. 현실의 나는 너무나 나약하고 무섭다. 이 무서움을 견딜 수 있는 자만이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겠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3주째 연재 원고 잘 쳐내는 중이다. 나의 이런 성실함이란(으쓱). 물론 마음 속으로는 '성실하면 뭐해 퀄리티가 개나 줄 퀄리티인데'라고 셀프 비난하고 있는 나를 억누르고 있지만. 어쨌든 연재를 계속해나가는 스스로를 칭찬해 본다. 이 모양 이 지경인데도 연재하는 나 칭찬해!
3.
오늘 마감인 공모전에 낼 자료를 작성하려고 노트북까지 이고지고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공유오피스로 왔는데, 미리 작성해서 인쇄해둔 종이를 안 가져왔다는 사실을 자리에 앉고서야 깨달았다. 나 왜이래 정말. 그냥 점심시간에 노트북 들고 일하러 온 사람 되어서 하릴없이 브런치 글 쓰고 있는 중이다. 공모전 자료는 어쩔 수 없이 오후에 작성해서 내야겠네.
4.
요즘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두려움이 별로 없다. 그냥 해보는 브런치북을 연재해서 그런가? 호호. 근데 정말로, 회사 일 말고는 뭔가 새로 시작할 때 두려움이 거의 0에 수렴한다. 물론 대부분 내가 돈을 내고 하는 일이니까 그렇긴 하지만.. 그러나 예전엔 돈을 내고 하는 일도 무서워서 하나도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많이 발전한 것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겁이 많았던 나 자신.
5.
24년 브런치북 공모전 예고(?)가 올라왔다. 무려 소설 부문이 별도로 분리된다는 뉴스와 함께! 소설도 끄적이면서 브런치도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기회로 보인다. 합평에서만 선보이고 숨겨왔던.. 나만의 작은 소설을.. 이제 브런치에 공개해야 하는 걸까? 공개해도 되는 걸까?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근데 아마 결국은 공개할 것 같다. 너무 매력적인 기회니까. 안될 걸 알아도 또 하겠지 뭐. 이렇게 브런치 팀의 의도대로 움직여주는 유저라니 브런치 팀에게 나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용자임에 틀림없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