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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안한 삶 Oct 20. 2023

파키스탄 수도 외곽의 가장 큰 쇼핑몰을 방문하다

이슬라마바드 메트로, 라왈핀디 기가몰 방문

  내가 사는 곳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이다. 이슬라마바드는 계획도시여서 우리나라의 강남처럼 땅모양이 바둑판 모양이며, 섹터별로 잘 나누어져 있다. 이슬라마바드의 바로 옆에는 라왈핀디라는 거대도시가 있는데, 수도인 이슬라마바마드의 인구보다 인구가 훨씬 많다. 많은 현지인들이 라왈핀디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출퇴근한다. 내가 고용했었던 첫 번째 기사도 라왈핀디에서 출퇴근했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붙어있는 도시, 라왈핀디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는 서로 붙어있는데, 이슬라마바드와 경계선의 라왈핀디 지역에 기가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가몰이 말 그대로 엄청 큰 쇼핑몰이라고 해서 우리 가족은 가 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나라에 가든지 생필품을 구하는 게 신경 쓰여 쇼핑몰들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슬라마바드 안에 있지만 우리 집과는 거리가 다소 먼 '메트로'라는 큰 마트와 이슬라마바드 밖이지만 이슬라마바드 경계선 바로 옆에서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쇼핑몰 '기가몰'을 방문하게 되었다.

메트로 입구

  우리 집에서 메트로는 약 30분 걸리는데 나는 처음에 갔을 때, 우리나라 마트와 같은 모습에 놀랐다. 우리 집 바로 밑에 있는 센타우루스 쇼핑몰에 있는 알파 타보다 훨씬 크고 물건도 저렴한 편이었다.

 메트로는 1층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넓고, 없는 게 없었다. 마치 우리나라 코스트코처럼 창고형으로 물건을 저렴하게 팔았다. 메트로에는 푸드코트, 옷, 여러 가지 제조품들, 고기, 생선, 과일, 채소 등이 있었고 진열도 깨끗했다. 그래서 우리는 필요한 물건(과자, 과일, 채소, 고기, 쌀)을 한꺼번에 사 왔다.

  특히 현지쌀이 알파타보다 저렴하게 팔길래 현지 쌀도 사보았다. 우리는 당시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우리나라쌀을 구하기 힘들어 현지쌀을 먹고 있었다. 파키스탄 현지쌀은 찰기가 있는 우리나라 쌀과 달리 길쭉하고 가는 모양이며 바람에 날릴 것처럼 찰기 없이 가벼운 느낌이다. 현지쌀은 찰기가 없어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진다. 파키스탄 현지 사람들은 파키스탄 쌀 특유의 냄새가 나는 쌀을 좋아하고 그 쌀이 가격도 더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그 쌀의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냄새가 나지 않는 쌀을 샀었다.

 파키스탄 과일은 대체로 우리나라 과일 가격의 1/10 수준이고 있는 그대로 생산하여 유기농이기 때문에 크기가 들쭉날쭉하지만 맛있다. 메트로는 과일을 싸게 팔아서 우리는 여러 종류의 과일도 샀다.

  파키스탄 과자는 수입품인지 현지생산인지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데, 나는 현지 생산 과자를 샀다. 현지 생산 과자도 맛있는 과자들이 있는데, 주로 우리나라 과자보다 더 달고 더 짜다.

  메트로에 있는 고기는 언더컷을 제외한 쇠고기 부위를 팔았고, 나는 주로 언더컷을 사용하기 때문에 쇠고기는 사지 않았다.  닭고기는 치킨 스튜를 제외한 여러 부위를 팔았는데 나는 닭봉과 닭가슴살을 샀다. 개인적으로 고기는 메트로보다 코사르마켓 정육점에 있는 것들이 내가 주로 사용하는 것이 많아서 나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코사르에 가서 산다.

 

메트로 내부 모습. 여러가지 물건들을 판다. 전자제품 코너에 삼성이 살짝 보인다ㅋ

  나는 한국에서 우리 집 근처에 코스트코가 있었기에 코스트코를 자주 방문하곤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마치 파키스탄이 아닌 우리나라 마트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메트로도 가보고 기가몰도 가보자고 남편에게 이야기하자 남편이 '여기 여행 왔어?ㅋ'라고 했다.

 우리는 파키스탄에 오기 전에 마지막 여행지가 괌이었는데 괌에 가면 항상 마트부터 들러 생필품을 사곤 했다. 나는 괌에서 마트를 방문했던 기억 그대로 메트로를 방문했었고, 내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느꼈다ㅋ. 솔직히 처음 며칠은 마치 여행 온 듯한 느낌이었기에 나는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주요 마트들을 섭렵하려고 했었다ㅎㅎ.

파키스탄 수도 근처(외곽)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기가몰. 우리는 아이스크림과 쥬스를 사먹었다.

  그 다음날, 우리는 라왈핀디에 있는 기가몰을 방문했다. 기가몰은 우리 집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정말 말 그대로 엄청 큰 종합 쇼핑몰이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유명한 큰 쇼핑몰과 비슷한 규모여서 놀랐다. 기가몰 내부에는 아이들이 타는 기차도 다녀서, 마치 한국에서 내가 살던 집 주변에 있었던 프리미엄아울렛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기가몰 1층과 2층에는 나이키, 크록스, 배스킨라빈스, 여러 옷 브랜드 등 여러 가지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센타우루스몰보다 훨씬 넓어서 센타우루스몰의 확장버전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아이들 신발을 사려고 크록스에 방문했었는데, 디자인은 예쁜 게 있었지만 엄청 비쌌다. 가격이 1만 루피(당시 약 7만 원)이었다. 우리나라 2배~3배 가격이었다. 우리는 이미 가져온 크록스가 있어서 사지 않았다.  나이키도 그렇고 크록스도 그렇고 같은 물건이 파키스탄에서 비싸게 팔리는 걸로 봐서 우리나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나이키나 크록스 신발을 떼와서 파키스탄에서 좀 더 비싸게 팔면 잘 팔리겠는데. 하는 생각도 살짝 하곤 했었다ㅋ(겸업금지만 아니었어도..ㅋㅋ)


라왈핀디 기가몰 안에 있는 까르푸

  기가몰 지하에는 까르푸가 있었는데 규모가 매우 컸다. 처음 갔을 때는 파키스탄에 까르푸도 있다니. 하면서 놀랐었다. 우리는 까르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샀다.

  특히 접시나 컵 같은 제조품들이 우리나라 물건과 비슷하게 많아서 코렐 접시 몇 개와 컵도 몇 개 샀다. 까르푸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고 물건의 종류도 매우 많아서 이곳이 파키스탄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까르푸까지 방문하고 나니 파키스탄이 생각보다 정말 훨씬 더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기가몰은 우리 집에서 너무 멀어서 거의 가지 않게 되었고 메트로도 가끔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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