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1년부터 미국주식을 시작했다. 그렇다. 2022년 폭락하기 몇 개월 전부터, 정확히는 2021년 초기 때 투자를 좀 해 보고, 괜찮겠다 싶어 2021년 하반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2021년에 에센피500(S&P 500)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었고, 막 샀었다 쇼핑하듯이.
야호~ 역시 난 명품백보다 주식이랑 부동산 쇼핑이 좋아~라고 하면서.
이때까지 투자하면서 한 번도 잃어본 적이 없었기에 어쩌면 겁 없이 막 샀는지도 모르겠다. 주식에선 큰돈이지만 부동산에선 작은 돈이기에. 그리고 이제는 현금흐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기에.
그런데 모두들 아시다시피 2022년에 미국에서 금리인상을 하면서 시중에 넘쳐나던 유동성이 회수되기 시작했고 미국주식은 폭락했다.
다행히 나는 에센피500위주로 포폴을 구성했기에 실제로 큰 타격은 별로 없었지만 화면상 숫자로 찍히는 건 마이너스였다.(지금은 플러스다)
나는 키움증권을 이용하고 있는데 키움의 장점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었고 단점은 화면에 환차익/손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의 수익률이 표시된다는 것이었다.(현재는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환차익/손이 반영된 화면으로 조회가 가능하다)
그런데 환율은 실로 위대했다. 화면상으로는 마이너스였는데 실질적으로는 플러스였다.
나는 환율이 1100대 일 때에 샀었는데, 당시에 주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환율이 1400원 대여서 환차익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주가는 마이너스인데 환율 덕분에 실제로는 플러스. 수익이 난 상태였다.
당시 전세가가 최하인 시기에, 만기가 되기 전이었는데도 한국에 있는 세입자가 집을 빼고 싶다고 했다.
역전세가 난 상황이었다. 만기 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었지만, 돌려주기로 했다. 나는 갖고 있던 에센피500의 일부를 팔아 모자란 전세금을 충당하여 세입자에게 돌려주었다. 이때 에센피500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는데, 실제로는 환차익 때문에 플러스였다. 거의 원금에 가까운 수익을 보고 팔았다.
이때 알았다. 에센피500은 현금이구나. 주가가 떨어져도 환율이 올라 헷지가 된다.(물론 같이 떨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미국주식을 팔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주식을 팔고 나서 며칠이 지나야 원화로 환전이 가능하다.
그 며칠 동안 수시로 변하는 환율을 주시하면서 환전하기 위해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 환율이 약간만 변해도 순간 클릭으로 몇백만 원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부동산에서 몇백만 원이 변동하는 것은 아무 느낌이 없는데, 주식에서 몇백만 원이 변동하니 굉장히 신경 쓰였다)
하필이면 내가 팔았을때보다 며칠 후 환율이 약간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이럴 가능성도 계산에 넣었었다. 환율이 약간 떨어진 상태여도 손해는 아니었기에(당시 키움 화면에서는 환차익/손 반영이 안되었기 때문에 일일이 내가 계산했다) 팔기로 결심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