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오자마자 한인들에게 초대받다
우리가 파키스탄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2021년 8월) 파키스탄 한인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저녁식사에 초대한다고 하셔서 우리 가족은 목사님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파키스탄에 오기 바로 전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에서는 한 번도 담임 목사님 댁을 방문한 적이 없었고, 방문하는 것이 매우 특이한 경우였는데 이곳에서는 오자마자 초대를 받았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온 한국인 가족도 같이 초대받았다. 그곳에는 교회에서 시무하시는 권사님도 계셨다.
목사님 댁에 가서 식사하는데 목사님 사모님의 음식솜씨가 매우 좋으셨다. 그 당시에는 처음 와서 몰랐지만, 지나면서 생각해 보면 사모님께서는 파키스탄에서는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기 힘든데도 한식을 만들어내시는 요리솜씨가 탁월하시다. 파키스탄 수도에서 한국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도 목사님 사모님의 음식 요리 솜씨에 대해서 극찬을 하신다.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눴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권사님이 처음 온 우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우리도 현지 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었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굉장히 호의적이셨다. 목사님 사모님과 교회 권사님은 현지 생활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우리에게 주셔서 이제 갓 도착한 왕초보인 우리들은 유용한 몇몇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인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은 온유하신 성격으로,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아닐지라도 파키스탄 수도로 발령받아 오시는 거의 모든 한인 분들에게 식사 대접을 해 주셨다. 사모님의 뛰어난 음식 솜씨와 더불에 그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모습이 참 좋았다.
목사님 댁에 초대받고 나서 얼마 후, 나는 아이들 같은 학교 학부모이면서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의 집에 초대받아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그분은 마침 우리 아들과 같은 반 아이 엄마였는데, 그 집에 가서 이것저것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서로 알아가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생활 정보도 얻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 이후, 나도 우리 집에 그분을 초대해서 서로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얼마 후, 같은 학년 한국 엄마들 몇명이서 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으면서 서로 교육에 대한 정보나 이곳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먼저 온 같은 반 한국 엄마들은 이곳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기에 처음에 그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감사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한인들끼리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잘 지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새로운 사람이 오면 잘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후에도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가끔 서로의 집에 초대하고 초대를 받기도 하고 가끔 같이 브런치를 하면서 생활 정보를 주고받았다.
한국은 각자의 삶이 바쁘고 분주해서 그런지 파키스탄에서와 같은 초대 문화가 아닌데, 이곳은 한인이 얼마 되지 않는 데다가 외국이어서 그런지 서로 초대해서 음식이나 차를 같이 마시는 분위기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에 따른 모임도 생기게 된다.
또한 사는 데 한국처럼 풍족하지 않고,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척박한 곳이어서 서로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자연스레 정감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