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9. 시작부터 하쿠나마타타

환승30분 미션, 버팔로 처럼 뛰었지만 차마 지키지 못한 한가지

by 안온한모글리


# 마음 한가득 감사의 빚을 안고


멀게만 느껴지던 12월 결혼식.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축하를 받으며 결혼 선언이 이루어졌다. 둘 다 고향을 떠나 지낸 지 20년이 디 되어가는 터라, 고향에서의 결혼식을 결심하며 먼 고향까지 지인들을 초대한다는게 마음처럼 가벼운 일을 아니었다. ”한 열명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감사할 것 같아, 그치?“라며 지인들에게 참석에 대한 부담을 우리 선에서부터 애써 낮추려 노력했다. 더욱이 나의 지인들은 일본, 스페인, 미국 등 해외로 이민을 간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와주시면 좋겠단 마음 한 켠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적인 측면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욕심을 부릴 수도 없었던 터. 아무쪼록 결혼식이 다가오고, 잇단 철도 파업에 탄핵관련 뉴스와 집회소식까지 계속된 이벤트에 얼마나의 하객분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해야할 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왠걸, 결혼식 당일이 다가오고 친구들이 하나둘 서프라이즈 처럼 세계 각지에서 깜짝 등장을 하고, 좋아하는 회사 동료들과 오랜 친구들의 모습이 연이어 눈앞에 보이니 그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조차 없었던게 사실이다. 호적 동반자 D에게도 이 상황은 마찬가지. 우리는 결혼을 하며 정말 많은 감사의 밪을 지게 되었다. 양가 부모님에게서 부터 가족들, 친척들, 그리고 우리 곁을 지켜주는 지인들까지.


그렇게 꿈만같던 하루를 마무리 하고, 결혼은 현실이었던가. 각종 정리를 하고 서둘러 서울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나니 어언 저녁 11시. 도착하니 어느덧 시계는 새벽 네시를 가리키고 빠른 짐 정라 후 다음날 비행을 위해 눈을 붙였다.




# 끝없는 경유의 시작


서울에서 울산. 울산에서 다시 서울로.

결혼식의 시작부터 경유의 일정이 시작된 우리 일정. 결혼식이 마무리 되고 서둘러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서둘러 온다고 왔지만 어느덧 도착해보니 시간은 새벽 네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지 하고서 잠을 청한 자 대여섯시간 만에 창문 너머로 새어들어오는 강한 햇빛에 자연스리 D와 눈을 떴다. 꿈만 같던 결혼식,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르며 전날의 기억을 되새겨보며 잔잔하게나마 다시금 행복을 느꼈다. 점심이 다 되어서야 눈을 뜨고 일거리를 하나라도 줄이고자 배달 앱을 켜 음식을 주문했다. 그렇게 호로록 점심을 먹고, 6:15pm에 집 근처에 도착하는 리무진 타기를 목표로 하나 둘 짐을 챙기고 집 청소를 마무리 해 두었다. 언제나처럼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빨래며 분리수거며 정리를 도맡아 하는 D덕분에 집안일이 빠르게 착착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는 여섯시 십오분 인천공항행 리무진을 타고 기다리던 나미비아행에 탑승했다. 두근두근.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평소같았으면 창 밖의 풍경도 스쳐지나가듯 보고 눈을 감았을 터이지만, '함께 향하는 아프리카'라는 이유로 왜인지 모르게 설레고, 마치 비행기를 처음 타 본 것 마냥 창밖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편도만 20시간이 걸리는 여정이 D와 함께라는 이유로 마치 오래 기다려온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이 마냥 한없이 즐거웠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벨트 사인이 꺼지고 기내식이 나오고 우린 다운로드 받은 영화 몇편을 나누어 보며, 손바닥 두개만한 트레이에 옹기종기 올려진 빵조각과 각종 음식들을 하나하나 먹으며 여유로이 30분을 흘려보냈다. 여담이지만, 기내식은 배가 불러도 비상시를 대비해 남기지않고 꼭 챙겨먹는다는 친구 J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속이 불편하지 않는 이상 기내식을 꼭 챙겨먹게 된다. 그녀가 내게 남긴 감사한 교훈 중 하나.




# 시작도 안했는데 리얼다큐


기내에서 꼼지락 거리며 초콜릿을 까먹고, 다운로드 받은 영화도 두어편 보고, 나란히 게임도 하다보니 꽤나 긴 비행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 에티오피아 공항엘 도착했다. 여기까진 좋았지. 아니 사실 출발 부터도 조금은 걱정은 됐었다. 이유인 즉슨, 에티오피아에서 나미비아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데 환승 시간이 티켓 상 4-50분 남짓했던 것. 에티오피아 공항 사정을 알리없던 우리는 한국에서도 큰 걱정 없이 "경유 하면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출국 일주일도 채 앞두지 않았던 어느 날, 우연히 에티오피아 공항에서 공유를 할 때 짐 검사를 하는 시간이 꽤나 걸려 애를 먹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던 것. "에이, 설마 그래도 안되는 걸 팔겠어?"라며 D는 언제나 그랬듯 다-잘 될거라며 긍정의 신호를 비췄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내가 호들갑인가 싶어 "그래, 그렇겠지 설마 안되는걸 팔겠어."라며 잊고있었던 것이다.


잊고있던 환승 시간은, 현지 공항 도착시간이 다가와서야 스멀스멀 현실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비행기 도착 지연이 되면 될수록 똥줄타는 카운트다운이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수마냥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잘 될거라던 D의 동공조차 흔들리기 시작한 건, 공항에 이륙을 하고 항공기 문이 열렸음에도 정작 승객이 내려도 된다는 사인을 받지 못해 열린 문 바로 앞에서서 충분히 환승이 가능하다며 괜찮다던 승무원마저 손톱을 뜯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부터였지 아마. 그나마 우리 앞에 서 있던 더 초조한 모습의 한국인 일행 세분은 환승시간이 20분이 채 남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싶었지만 그렇지도 않은건 그래봐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35분이었기에. 도무지 에티오피아 공항의 구조를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어디로 가야할 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이건 모아니면 도였다.


애초에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신혼여행의 시작이 스릴넘치는 러닝씬 촬영이 될 줄 누가알았겠는가. 아무리 기다려도 승객이 내려도 된다는 사인이 나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사인을 받은 뒤 우리 앞에 서 있던 세 분의 한국인은 이미 총알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D에게 우리도 달려야하지 않을까?"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무슨 여유였는지 둘다 마음은 쫄리지만 빠른 걸음과 더 빠른 눈빛으로 우리가 가야할 곳을 찾아 목적지만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가도가도 끝이없어 보이는 통로 끝에는 이미 버팔로처럼 뛰어 결승선에 다다른 것 같은 한국인분들이 점처럼 작아져 사라져가고 있었고 그제서야 "이 통로는 끝이 없는 것 같아. 뛰자!"라며 외마디 외침과 함께 짐을 한가득 앞뒤로 멘 채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푸른 초원에 둘 만 있는 것 마냥 앞만보고 무작정 달렸다.


그렇게 한 5분을 넘게 내리 달렸을까, 경유를 하기위해 짐검사를 하는 줄은 또 왜 그렇게도 긴지. 인터넷에서 본 글이 스쳐지나갔다. '에티오피아 공항 짐검색대 헬이에요.'라던 한 문장. 우리는 그 헬 속에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헬에 빠진건 비단 우리만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단 사실.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속사포로 "우리 나미비아 가야해요! 10분도 안남았어요! 도와주세요!"라며 빠른 검색줄로 향했다. 그런데 왠걸. 빠른 검색이 필요한 사람들이 50명은 족히 넘게 우리처럼 발을 동동 굴리며 있었다. 어찌어찌 짐 검색을 마치고 어떻게 지나왔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은채, 신발까지 벗으라던 검색대를 통과해 철인 3종경기를 펼치듯 검색대 통과 하기 무섭게 다시 짐을 모두 들춰메고 또다시 들소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와다다다다-. 그렇게 또 달리고 달려 탑승구에 도착하니 이건 또 왠일. 당장 5분도 남지 않은 비행기를 타야함에도 앞에 100명은 족히 넘는 승객들이 탑승구 근처를 가득 메우고 있던 모습. 다들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서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혼잡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그와중에 "오마이갓, 암쏘리, 쏘리, 쏘리"를 거듭 외치며 겨우 수많은 인파를 뚫고 5분도 채 남지않은 이륙 직전에서야 나미비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태평양처럼 넓은 덩치에, 마음마저 여유롭던 나의 호적동반자 D는 그제서야 현실이 와닿는건지 넋이 반즈음 나간 채 송골송골 땀맺힌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 모습을 보며 "ㅋㅋㅋㅋ 우리 시작도 안했는데 엄청 꾀죄죄하다ㅋㅋㅋㅋㅋㅋ."라며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다. 우리처럼 이륙 직전 비행기 탑승을 하게 된 옆자리 중국분과 우린 지금 신혼여행을 막 시작했다는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며 나미비아행 비행기는 출발했다. "아- 이젠 도착해서 푹 쉬면 되겠다. 다행이다. 잘 해결된 것 같아."라며 13시간의 긴 비행에 이어 약 다섯시간 가량의 비행기에 몸을 싣고 눈을 붙였다.





# 누구보다 빨랐던 우리, 그리고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자


나미비아에 도착하면 산뜻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부터 자꾸만 "왠지 짐 안올것같은데."라며 이야길 하던 D의 말이 점점 현실로 와닿기 시작한 것이다. “에이 설마 그러겠어 ㅎ” 라며 이번엔 반대로 내가 마음의 여유를 부렸던 터. 비행기에서 내려 현지 비자신청을 하는 동안 제법 늦장을 부리며 뒤늦게서야 수하물 찾는 곳으로 향했는데 왠걸. 우리가 가장 늦게 나갔음에도 우리보다 짐이 더 늦다니? D의 말이 맞았다. 우리 짐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불길한 예감은 또 다시 현실이 되어 우리 여행에 스며들어왔고, 저-기 멀리 컨베이어 벨트 구석 어딘가에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짐 몇 개와 짐을 찾는 것으로 추측되는 무리의 승객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요, 저희 짐이 에티오피아에서 안 온 것 같은데 어떻게하나요?"라며 우리 말고도 짐을 잃은 승객들의 무리에 서서 공항 담당자로 보이는 분께 여쭤봤더니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적인 말만 하셨다. '아니, 그래서 어떻게 찾느냐고요.' 아무리 기다려봐도 짐은 올 것 같지 않고 나미비아로 들어오는 비행기는 하루 딱 한편이기에 더 이상 다음 비행기로 우리 짐이 올 거란 기대조차 할 수 없던 순간. 그저 웃음이 났다. 일단 짐은 잃어버려도 정신은 차려야지 하고서 수하물 분실 파일을 작성하고 "내일 있을 지 없을 지 모르지만 연락 받으면 찾으러 올래? 아니면 우리가 너네 있는곳으로 보내줄 수 있어."라며 안내를 해 주시는 분의 말을 듣고서 '캠핑카를 타고 사막 한 가운데를 누빌 우리를 어떻게 찾는단 말이람.'하는 생각과 함께 비행기도 짐을 잃는 판에 집에 갈 때 즈음 짐이 우리 손에 들어오면 그건 또 무슨 일일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당혹스럽던 마음도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수하물 분실 사건을 받아들이고 나니 그리 큰 일 같진 않았다. 왜인가 하면 불행 중 다행으로 정말 꼭 필요한 것들만큼은 우리가 이고 지고 뛰었던 가방 속에 다 담겨 있었기 때문에. 그리하야 우리 수중에 남아있던 물건들이라 함은 <여권, 다이어리, 그림 도구, D가 애지중지 들고 온 드론, 화장품 약간>이 전부.


잃어버린 짐을 돌아오게 할 순 없는 법.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좌충우돌 여행기가 이토록 빠른 사건전개를 보일 줄은 몰랐고 그럼에도 사람이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고 했던가. 신혼여행을 아프리카로 온 건 애초에 어느정도의 고립과 단절을 기대하고 왔던 터라 빠른 내려놓기가 가능했던 것. "ㅋㅋㅋ 이게 뭐냐 진짜 짐이 없네? ㅋㅋㅋㅋ 별일 다 있다진짜. 일단 오늘 못찾을 것 같으니까 일단 숙소로 가자."하고서 렌트카는 다음날 빌려 캠핑을 시작하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정말 별 일 다 있네 싶던 첫 시작. 다이나믹 AFRICA


그렇게 우릴 기다리던 기사님께 짐을 잃어버려 늦게나와 미안하다는 좌초지종을 설명하고 괜찮다는 기사님의 이야기와 함께 나미비아는 처음이냐, 왜 나미비아를 오게되었느냐는 질문 등 서로에 대한 질문과 이야기들을 하며 도로를 달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의 나미비아 여행





# 수영복은 없어도 수영은 해야지


수영복도, 갈아입을 옷도 모두 없던 우리. 숙소 카드키를 손에 쥐고 근처 마트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38도에 기모 바지를 입고 니트까지 단단히 챙겨입은 채 땡볕을 걸으며 '이건 아니지.' 싶었던 터라 가장 먼저 옷부터 구하러 근처 마트엘 갔다. 당장 입을 옷 한 두벌, 슬리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구매한 수영복 한 벌씩. 의도치 않은 미니멀리즘 여행으로 시작된 D-1. "우린 정작 생필품도 넉넉치 않은데 그와중에 수영은 해야겠다고 수영복 산 것 웃기다 ㅋㅋㅋㅋ"라며 킥킥거리며 한 손엔 간식거릴 들고 오물오물 씹으며 햇빛으로 따끈해진 거릴 걷자니 행복이 별건가 싶었다.


공항에서의 촉박했던 환승으로 인해 전력질주를 해야만 했던 순간과, 목적지에 도달하자 마자 거짓말처럼 잃어버린 수하물은 첫 날이 마치 어제 일이라도 되는 것 마냥 하루를 길게 느끼게 해 주었다. 우당탕탕 장난같던 순간들이 지나고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옷가지를 사들고서야 시내 주변을 돌아보는데 너무나도 예쁜 하늘과 장면들이 우릴 반겨주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아프리카가 아니잖아?"라며 감탄을 했던 우리 둘.


마치 작은 유럽같던 이곳을 산책하며, 씻는 건 호텔에 구비된 어메니티로 대신하고, 화장품 역시도 대-충 보습이 될만한 로션을 슥슥 바르고서 자연에 몸을 맡기자는 생각에 되려 가벼운 마음으로 하룰 마무리 했다. 비울수록 채워진다고 했던가. 잠시나마 그런 생각도 했다. "차라리 짐이 없어도 되겠는데? 어차피 포기할 건 예쁜 사진 찍고싶어 챙겨온 원피스며, 라면이랑 각종 약들인데 생각해보면 여기서도 다 구할 수 있고, 옷이야 한두벌로 지내도 괜찮을 것 같고. 한국에 돌아갈 때 필요한 여권이며 꼭 필요한건 지금 우리가 이미 다 가지고 있는데"라는 생각. 아주 잠깐 해 보았다. 물론 마트에서 모두 다시 사야만했던 충전기 어댑터와 수하물 가방에 모두 담겨있던 캠핑 장비는 제외하고.

아무쪼록 짐을 잃고 마트에서 10달러짜리 슬리퍼를 요리조리 골라들던 모습, 어떤 바지가 바람에 잘 마를까 고민하며 고르던 순간들, 밤낮 변하는 날씨를 골고루 떠올리며 가장 효율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 하나를 고심해서 고르던 우리 모습 순간순간이 필름 속 장면처럼 지나갔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재밌었던 우리의 소소한 찰나의 순간들. 아무일도 없는 것 보다,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된 걸 감사히 생각하게 된 여행지에서의 첫 날. 그렇게 나미비아에서 우리의 첫 하루가 저물었다. 과연 눈을 뜨면 다음날엔 우리 짐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걱정과 기대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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