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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현실이 된 '2도5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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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graphy
Sep 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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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2주차. 재택근무도 2주찬데, 1주차 때는 내내 휴가를 썼으니 내겐 첫 재택근무 주간이다. 휴가를 다녀온 뒤 서울집에 하루종일 있어보니 외로웠다. 누군가를 만나기는커녕 전화통화도 안했으니, 하루종일 말을 한마디도 안했다.
하루종일 잠만 늘어지게 자다보니 일요일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어차피 집에서 일할거 시골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짐을 챙겨 시골집으로 향했다. 새벽이라 길이 뻥 뚫려 있어 1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차문을 열자마자 잠에서 깬 깐순이가 얼굴을 들이민다. 더 이상 외로울 일이 없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일요일 당직근무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일이다보니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다.
이번주는 내내 시골에서 지내기로 했다. 잡혀 있던 점심 저녁 약속을 전부 취소했다. 입사 8년만에 처음 아닐까. 아무 약속이 없는 일주일이라니!
일은 서울에서 하든 시골에서 하든 큰 차이가 없다. 기자실이나 카페 대신 집에서 글을 쓴다. 사람을 만나는 게 일이지만, 지금은 만나는 게 금기시되고 있을 때니까 어쩔 수 없다. 전화로, 카톡으로 '언택트' 취재가 충분히 가능하다.
시골에서 일하니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여유가 생긴다. 아침일찍 강아지와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돈다. 틈나는대로 운동을 한다. 식사 시간엔 부모님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 눈이 침침할 땐 창문밖을 바라보기만 하면 초록빛 자연이 눈을 정화시켜준다.
'본업'이 끝나면 '시골일'이 기다린다. 어제는 텃밭에 대파를 심었다. 농사가 본업이라면 귀찮고 하기 싫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일은 '놀이'처럼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디톡스'의 기회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일상을 '최소화'하면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어디에 집중해야할 지 알게 된다.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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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은하수가 보이는, 고개를 들면 온통 초록빛인 시골에서 자랐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걷다 보니 기자가 됐다. 어우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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