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2년만에 출국, 확 달라진 공항 풍경

줄은 짧고, 문연 식당은 적고, 자리는 넓고, 절차는 복잡하고.

by peacegraphy

확 달라졌다. 어디든 한산했다. 5일짜리 설 명절 황금연휴 첫날이었는데도 인천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2년만에 찾은 인천공항은 한산했다. 아무도 없으니 수속도 빨랐다. 출국 수속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영업중인 식당도 몇곳 없었다. 한식집과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출국장으로 가는 길도, 면세점도 '줄'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비행기 안도 마찬가지다. 한 줄에 한 명 정도만 자리를 차지했다. 비즈니스석 바로 뒷자리에서 다리를 쭉 펴고 혼자 앉으니, 7시간 비행이 그다지 힘들지 않게 느껴졌다. 손님이 별로 없어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더 세심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7시간 비행끝에 도착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영하 11도에서, 갑자기 영상 30도로 40도 넘게 올랐다. 아, 이게 동남아지... 겉옷부터 벗어야 했다.


입국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졌다. 한국에서 출국 48시간 전에 받은 PCR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고, 건강확인서 체크리스트를 보여주고, 출력한 비자를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PCR 테스트를 다시 진행한다. 3일만에 또 코를 뚫는 고통을 느꼈다.


마지막 여권 통과하는 줄이 확연히 짧아지긴 했는데, 검사하는 직원도 줄어 시간이 꽤 걸린다. 도착해서 30분거리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이 좀 더 걸렸다.


2년 사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걸 실감했다. 특히 공항이 가장 많이 변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문화, 디지털 전환은 이뤄졌지만, 공항에서 다루는 서류 대부분은 프린트 하드카피 출력물이어야 하는 아이러니도 목격했다.


도착 다음날 공항 PCR 테스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호텔에서 5일을 더 머물러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끼니만을 기다리며 방밖으로 한발자국 나가지도 못하는 '올드보이' 생활이다. 확 달라진 세상, 새로운 경험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