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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Dec 14. 2022

한우의 끝판왕, 안창살...이제 등심 못먹겠다

한우귀신 성장기

나는 한우구이를 참 좋아한다. 한우를 먹을 기회가 많은 편이기도 하지만, 내게 가격상관없는 메뉴 선택권을 준다면 큰 고민없이 한우를 택한다. 요즘 취미는 지역별 한우 맛집을 찾는 일이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나온다.


한우 부위는 등심이 제일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알등심과 붙어있는 새우살의 식감과 맛을 더 좋아한다. 살치살도 괜찮지만 지방이 조금 과한 느낌이다. 안심도 투뿔은 부드럽고 맛있지만 등심을 더 선호했다.


가평 설악정육식당에서 안창살을 먹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동안 내가 먹은 한우는 한우의 끝이 아니었다. 숯불에 익히지마자 바로 입안으로 향한 안창살은 풍미가 끝내준다. 질긴 부위라고 생각했었는데, 중간중간 기름기가 섞인 투뿔 안창살의 마블링은 질긴 틈을 채워준다.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쫄깃한 식감을 부드럽게 해준다.


안창살을 먹은 뒤 등심을 먹으니 느끼하게 느껴진다. 식감도 '재미'가 없다. 안창살의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은 따라올 부위가 없다. 넷이서 안창살만 2근을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한우는 쉽게 물린다는게 정설인데, 안창살은 예외다.


정육식당이라 상당히 싸게 파는 곳인데, 100그램에 2만6000원. 등심이 1만6000원 정도니까 상당히 비싼편이다. 주문과 동시에 썰어서 내어준다. 한우에 진심인 친구 말로는 서울 어디에서도 이런 퀄리티의 한우 안창살을 이런 양으로 주문하기 어렵다고 한다.


여기서 맛을 본 후 한우 식당을 검색할때 키워드가 늘었다. 한우 안창살을 검색한다. 하지만 아직 이곳만한곳은 찾지 못했다. 앞으로는 가평에 갈 때마다 꼭 들러야 할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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