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역과 청량리 사이쯤, 간판만 봐도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식당이 있다. 빨강 파랑 초록 세가지 색으로 청우 정육점 생등심이 쓰여 있다. 청량리 청우식당(청우 정육식당)의 간판이다.
지나가던 길에 발견, 마음속에 저장해둔 이 식당을 방문했다.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을 것 같은 엄청난 기대감을 안고 갔다.
한우 생등심과 불고기, 미국산 갈비살, 국산 삼겹살과 목살, 육회 등이 메뉴다. 한우 생등심과 삼겹살을 고민했는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 대부분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지글지글 삼겹살 구워지는 소리와 노릇노릇 군침돌게 하는 냄새...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삼겹살과 목살을 1인분씩 주문했다.
반찬이 먼저 나왔다. 쉬크한 표정의 주인아주머니는 신선한 나물 반찬들을 내주셨다. 일주일 정도 숙성된듯한 파김치... 지금도 생각만해도 입맛이 돈다. 초록 나물, 콩나물, 배추김치, 파절이, 미역무침까지 하나 빠지는 반찬이 없다. 넉넉하게 종류별로 담긴 쌈도 훌륭했다.
고기를 먼저 판에 올렸다. 정육점에서 사장님이 직접 쓸어서 갖다 주시는데 마블링이 딱 좋아보였다. 목살도 한우 등심 비주얼이었다.
불판이 특이하다. 다른곳에서 보지 못한 형탠데, 고기를 테두리에 올리면 기름이 안으로 흘러내리는 구조다. 고기를 두르고 가운데는 파김치와 콩나물, 배추김치를 얹어 함께 익혔다.
기름장만 찍어서 삼겹살을 한 입 먹어봤다. 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고소한 육즙이 기름과 어울러져 맛이 2배, 3배가 된다. 목살도 뻑뻑하지 않고 촉촉하다. 양도 넉넉했지만 너무 맛있어 추가주문을 했다. 둘이서 삼겹살 2인분, 목살 1인분, 된장찌개 하나, 볶음밥 하나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