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 좋은 이유
깐순이는 어려서부터 산책을 좋아했다. 서울집 실내가 답답했나보다. 현관문만 열면 튀어나갔다.
덕분에 나도 많이 걷고 뛰었다. 다리 짧은 웰시코기가 지치지도 않았다. 집 주변 북한산 둘레길은 물론, 어린이공원이나 홍제천 산책로도 깐순이와 함께 즐겼던 코스다.
사람을 좋아해서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반갑다고 뛰어갔다. 누구든 예뻐하는 예쁜 아이. 밝은 표정으로 거리를 누볐다.
시골집으로 옮겨간 뒤에도 여전히 산책을 즐긴다. 마당에서 살면서 산책에 목마르지 않을 법 한데도 말이다.
깐식이, 몽실이와 함께 뒷산을 누빈다. 고라니를 봤는지 엄청난 속도로 산을 향해 질주했다 돌아오곤 한다.
시골 공기를 느끼고 싶어 산책을 할때면, -아니 깐순이랑 산책하는 게 좋아서 산책을 나가는 것 같다- 자기가 먼저 앞장서서 내가 오는지 안오는지를 살핀다. 든든하다.
서울집에선 이제 볼 수 없어 난 아쉽지만, 깐순이한텐 시골이 훨씬 더 행복한 공간일 것 같다. 깐순이네민박 지킴이 역할도 잘하고 있다.
오늘 새벽, 깐순이가 첫 새끼를 낳았다는 어머니의 카톡을 받았다. 산모도 아이도 건강하다고. 몽실이의 출산 이후 9일만이다.
시골집이 아기들로 한층 더 풍성해질 것 같다. 깐순이와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을 할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