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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23. 2017

킹키부츠

브로드웨이를 평정한 눈이 즐거운 뮤지컬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문화생활 동호회 플랫폼인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Hot! 인기 공연!>이라는 코너를 통해 2030 청년, 직장인 분들이 자주 찾아가시는 공연, 관람하실 가치가 있는 공연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항상 코너의 첫 시작이 중요하죠? 오늘은 여러분들이 도로나 도심을 지나다니면서 한번 이상 광고로 보았을 작품, 뮤지컬 킹키부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라 뮤지컬 매니아분들은 아시겠지만 <킹키부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국의 노스햄턴이라는 지역에서 침체되어가는 신발공장을 살리기 위해 공장주인이 드래그 퀸(여장을 하는 남성 동성애자)들을 위한 신발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주문수락에서 제작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신발은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것이 아래 사진과 같은 킹키 부츠이지요.

킹키부츠를 주문한 드래그 퀸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드래그 퀸들은 여성의 복장을 하는 남성이지만 단순히 예뻐보이기 위해 여성을 흉내내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욕구가 강합니다.

드래그 퀸은 트랜스젠더와 달리 성 정체성의 혼란없이 하는 여장이기 때문에, 남성의 신체 특성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습니다. 스커트, 브래지어 등의 여성의복을 활용하면서도 목젖, 힘줄, 근육, 턱수염 털 등을 그대로 노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평범한 남성의 차임으로 다니면서도 밤무대 또는 유희를 주기 위한 쇼에서 여장을 하는 케이스가 대다수입니다.

다시 뮤지컬 <킹키부츠> 얘기로 돌아가볼까요? W.J.브룩스 신발공장은 드레스 퀸들의 주문을 받아들여 오랜 부침을 이기고 생존하였고 이 흥미로운 사례는 1999년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방영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자 2005년 영국에서는 <킹키부츠>라는 이름의 영화가 제작되었죠. 실화에 약간의 허구를 더한 이 영화는 평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뮤지컬로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제리 미첼이 제작과 안무를 맡고, 하비 피어스타인이 대본을, 그리고 팝스타 신디 로퍼가 음악을 맡아 뮤지컬 <킹키부츠>가 탄생합니다. 특히 신디 로퍼는 <킹키 부츠>를 통해 토니상을 거머쥠으로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작곡가 수상자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참고로 신디 로퍼는 미국 최곡의 음악부분상인 그래미, 토네, 에미상을 모두 거머쥔 천재예술가입니다.)

이제 뮤지컬 <킹키부츠>이야기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노스햄튼에 위치한 '프라이스 앤 선스'라는 3대째 내려오는 신사화 공장을 물려받은 주인공 찰리. 그러나 공장은 고전적인 신사화에만 집착한 나머지 디자인과 유행과는 동떨어진 구두만 제작하며 점차 기울어가고 있었습니다. 공장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다 찰리는 드래그 퀸 '롤라'에게 영감을 얻어 남성용 부츠를 제작하게 되고 공장 이름도 '킹키 부츠'로 바꿉니다. 

드래그 퀸의 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롤라를 디자이너로 영입하고 패션쇼를 준비하지만, 여장 남자인 롤라를 공장 직원들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오랜 기간 보수적인 제품만 생산해왔던 공장 직원들 사이에 적응해보고자 롤라는 남성용 정장을 입고 출근하지만 한번 생긴 선입견은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롤라와 직원들가느이 갈등은 점차 심해지고, 직원 돈은 롤라와 복싱 대결을 하게 됩니다. 이 대결에서 롤라는 직원은 한 가족이라는 신념 아래 일부러 패배하고 직원들과의 관계는 좋아집니다. 

킹키부츠 데뷔를 위한 밀라노 패션쇼가 다가오자 찰리와 롤라 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지나치게 직원들에게 일을 독촉하는 찰리를 롤라가 억누르고, 찰리의 모델 기용에 반발하는 롤라를 찰리가 이해하며 이 헝클어진 매듭은 풀립니다. 서로간에 화해와 용서를 계기로 패션쇼에 모든 직원들이 모델로 서면서 뮤지컬은 끝납니다.

<킹키부츠>는 2012년 시카고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고,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습니다. 국내에는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킹키부츠>에 투자하여 비영어권 국가 중에서는 한국에서 첫 번째로 라이선스화되어 2014년에 오만석 배우 주연으로 충무 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2016년 9월부터 블루스퀘어 극장에서 배우 이지훈, 정성화, 고창석, 김지우라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공연이 진행됩니다. 관람 가치가 있는 명작을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로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언제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 뮤지컬 관람을 같이 할 친구가 필요하시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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