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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9. 2017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재창작 수준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진 수작!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은 <신과 함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올해만 뮤지컬과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해이기 때문인데요. 2017년 12월에 개봉하는 영화 버전에 앞서 올해 6월에 뮤지컬 공연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그리고 <신과 함께>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뮤지컬 <신과 함께>를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원작인 웹툰 <신과 함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작인 웹툰 <신과 함께>는 단행본 17만권 판매와 한국 만화 명작 100선에 지정, 각종 만화상(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대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에 라이선스 수출되는 등 한국 웹툰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2016년부터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이정재, 하정우, 차태현 주연의 영화로 제작하여 2017년에 12월에 개봉할 예정으로 현재 총 2편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다고 하니 이 시리즈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드라마 판권도 팔렸다고 하니 뮤지컬과 영화의 성적이 좋으면 곧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웹툰과 개봉할 영화에 뒤지지 않게 뮤지컬 <신과 함께> 역시 상당히 뛰어난 작품입니다. 2015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올라간 초연 이후 평단과 관객의 무수한 호평을 받은 공연으로 원작과는 별개의 새로운 창작물로 보아야한다는 표현이 다수일 정도로 뮤지컬 포맷에 맞게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톱스타 배우와 아이돌을 캐스팅하는 대신 서로간의 합이 잘 맞는 서울예술단 팀이 주역으로 투입되었다는 점도 볼거리입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의 전통을 다루는 뮤지컬로 무대 뿐 아니라 의상과 분장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지 웹툰 속 캐릭터의 이미지를 최대한 표현했습니다.

가장 호평받은 부분은 무대 디자인으로 저승이라는 추상적인 시공간을 원형의 무대와 다양한 세트, LED 조명의 입체적 활용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구현하였습니다. 윤회를 뜻하는 바퀴모양의 무대가 인상적입니다. 또 일곱개의 지옥을 표현하는 영상도 준비되어 작품의 무대가 저승인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저승행 열차 등의 세트는 원작의 장르인 만화에 대한 느낌마저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2. 줄거리

1막은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 평범한 인생을 살다 죽은 김자홍을 변호하며 저승의 재판을 헤쳐나가는 49일간의 이야기입니다. 재판은 총 7곳에서 7일씩 진행됩니다. 2막의 이야기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로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이라는 저승 삼차사가 억울한 죽음으로 구천을 떠도는 원귀들을 인도하는 작업을 합니다.

<1막>

평범한 서민층의 샐러리맨인 김자홍은 갑작스런 간경화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죽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3명의 저승사자(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깨달은 자홍은 스스로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승사자 3인방의 인솔 아래 김자홍은 저승행 열차를 타고 저승으로 떠나게 됩니다. 저승계에 도착하니 안색이 창백한 변호사들이 나타나 죽은 사람들을 맞이하며 앞으로 있을 저승의 7가지 지옥을 통과하는데 자신들이 조력하겠다고 말합니다.

죽고 난 후에 더 고생을 하게 생긴 김자홍은 자신의 변호를 맡게 된 국선 변호사 진기한에게 운명을 맡기고 49일의 재판에 동행하게 됩니다. 

<2막>

김자홍을 진기한과 함께 저승의 재판부로 회부한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 3인방은 자신들이 데려온 다른 망자들을 재판부로 이관하다 갑작스런 원귀의 난동으로 열차에서 그만 귀신을 놓치고 맙니다. 

3인방 중 가장 막내인 이덕춘이 원귀를 쫓던 중 원귀에게 제압당하자, 강림과 해원맥이 가세하여 원귀를 제압합니다.

저승사자 3인방에게 사로잡힌 원귀는 대성통곡하며 자신은 억울한 죽임을 당하였음을 이야기하고 이에 강림도령 이하 저승사자들은 저승으로 데려가기 전에 그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3. 공연 관련 이야기

2015년 7월 1일에 막을 올린 초연 공연은 단 12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예술단 주체로 공연 후 막을 내렸습니다. 이 12일의 기간동안은 웹툰의 높은 인기와 뮤지컬 공연만의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전석 매진이 되었다고 하네요. 수많은 재연 요청이 있었지만 계속 미루어지다 2년만인 2017년 6월에야 재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넘버는 추가되는 수준을 넘어 전부 교체되었고 넘버숫자도 초연에 비해 훨씬 많이 늘어났습니다. 허나 초연을 보고 이번 재연을 본 관객들의 평에 따르면 이러한 양적 팽창이 사족이라는 일부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뮤지컬 넘버에서 평가가 갈리는데 좋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들을 때는 괜찮았지만 공연이 끝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초연 때의 뮤지컬 넘버가 호평일색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재연에서는 뮤지컬 넘버가 전부 교체되었는데 호불호가 꽤 갈리는듯한 느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무대세트와 장비, 소품의 활용이 대단한 공연으로 저승행 열차, 7개의 지옥에서 펼쳐지는 군무와 연출 등은 이 뮤지컬이 원작의 그림자에 갇혀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수작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무대공연을 지휘한 서울예술극단은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 사람만으로도 지옥의 광활함과 고독함을 안무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화탕과 한빙 지옥은 각각 뜨겁고 추움을 나타내는 군무로, 발설지옥은 효과음을 통한 섬뜩함을, 검수지옥은 이름 그대로 죄의 무게에 따라 추가 내려오는 등 배경에 맞게 알맞은 연출을 준비하였습니다. 지옥이라는 배경에 몰입하여 벌벌 떠는 듯한 연기를 선보이는 김자홍 역을 맡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여타 저승을 묘사한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서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서울예술단이 참여했던 초연에서 함께 했던 김다현, 송용진, 정원영, 이혜수라는 뮤지컬계에서 알아주는 배우들이 이번 재연에서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초연 때는 진기한 역에 김다현과 박영수, 김자홍 역에 정동화와 김도빈, 강림 역에 송용진과 조풍래, 해원맥에 최정수, 덕춘역에 김건혜가 캐스팅되었는데 이번 재연에서는 기존 주요멤버들은 그대로 가되 약간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재연 때는 진기한 역에 김다현, 박영수, 강림 역에 송용진, 김우형, 김자홍 역에 김도빈, 정원영, 해원맥에 최정수, 덕춘역에 김건혜, 이혜수 라인업으로 2015년에 비해 좀더 젊어진 느낌이 듭니다.

뮤지컬 <신과 함께>는 무대가 동그랗게 구성되어 있기에 타공연과 달리 상대적으로 뒷좌석으로 앉을수록 공연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공연을 보실 분들은 가급적 1층의 앞자리에 앉아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지난 번 초연처럼 이번 재연도 상당히 짧은 기간동안만 열립니다. 6월 30일에 시작하여 7월 22일에 막을 내리고 인터미션 포함 총 17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연이 진행됩니다. 직장인 할인, 도서기부 할인 등으로 20%이상 할인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저승사자 관련 이야기

실제 한국 신화의 저승차사 3인방이 강림도령과 해원맥, 이덕춘입니다. 이 3인방은 백과사전으로 검색해도 소개가 되어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웹툰 <신과 함께>이전에는 한국 신화에 대한 관심이 적은 관계로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웹툰의 대성공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강림도령은 저승차사 중 우두머리로 지혜와 인내심이 많으며 소설 전우치전에도 나오는 등 가장 유명한 인물입니다.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의 부하였다는 민간설화가 있습니다.

해원맥은 강림도령의 오른팔이자 낮 시간에 활동하는 저승사자로 강림도령을 안내하거나 길을 잃고 헤매는 혼령 등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등 인자한 성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사자인 이덕춘은 이승에서의 일을 주로 하며 혼백이 시체에서 나오면 칼로 베거나 명부에서 이름을 제하는 일을 맡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 캐스팅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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