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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7. 2017

뮤지컬 나폴레옹

역대급 제작비와 캐스팅이 투입된 작품! 칼군무와 고난이도 넘버의 향연!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들 꾸셨나요?


이번 시간에는 지난 토요일인 7월 15일에 막을 올린 뮤지컬 <나폴레옹>에 대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최고의 기대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가 자자했던 작품인데요. 올 7월에 같이 막이 오르는 또 다른 대작 뮤지컬인 <시라노>와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이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나폴레옹>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나폴레옹>

뮤지컬 <나폴레옹>은 뮤지컬 음악계의 거장인 작곡가 티모시 윌리암스와 작사가가 앤드류 세비스톤의 합작품입니다. 특히 티모시 윌리엄스는 디즈니의 뮤지컬 음악 활동을 전담하며 뮤지컬 작곡 관련 음악상을 58개나 수상한 인물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작곡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영화 <겟 아웃>, <가디언지 오브 갤럭시 2>, <300>, 뮤지컬 <위키드>의 뮤지컬 넘버가 바로 티모시 윌리엄스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이 합작해서 완성한 <나폴레옹>은 1994년 캐나다에서 초연을 가졌습니다. 1994년 초연 당시를 기준으로 캐나다에서 공연했던 작품 중 가장 큰 뮤지컬이고 저명한 뮤지컬상인 도라상의 후보로도 지명될 정도로 성공한 이 작품은 영국 웨스트엔드와 독일에서 투어공연을 진행하고 2015년에는 뮤지컬 무대의 최고봉인 브로드웨이에 올라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로마제국 이후 가장 넓은 유럽을 정복한 인물인 나폴레옹의 야망과 인생을 그린 뮤지컬로 작은 나라의 이방인 꼬마에서 세계최강국 프랑스의 황제에까지 오른 나폴레옹과 나폴레옹의 야망을 이용해 입지를 다지려했던 탈레랑, 그리고 나폴레옹이 사랑한 연인 조세핀이라는 세 인물의 사랑과 갈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 줄거리

나폴레옹은 프랑스에서 공부하다 자신의 고향인 코르시카의 독립을 위해 당시 권력자인 파올리에게 저항하다 고국에서 추방되고 맙니다. 자신의 고국에서 쫓겨난 나폴레옹은 힘을 키워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기로 다짐합니다.

고국을 떠나 프랑스에 정착하게 된 나폴레옹은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만 프랑스 정부 관료 탈레랑의 눈에 띄어 정계에 진출하게 되고 이내 그의 명석함을 십분 활용하여 두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정부의 신임을 독차지한 그는 사랑하는 연인 조세핀을 만나 결혼하고 군권을 손에 넣어 프랑스에 위협을 끼치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복 전쟁을 개시합니다. 전쟁을 치르는 족족 승전한 나폴레옹은 내친김에 부패한 프랑스의 정부를 무너뜨리고 동생인 뤼시앙 등의 도움으로 프랑스의 지배자가 됩니다. 나폴레옹이 1인자가 되자 불안을 느낀 사람들이 그를 암살하려는 사건이 발생하자 나폴레옹은 더 큰 권력으로 제압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아예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바로 왕비인 조세핀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기에 자식을 낳아 세습을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문제가 생기자 후궁을 들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동료인 탈레랑과 다투게 됩니다.

나폴레옹의  생일축하파티에서 탈레랑은 보란듯이 태자를 못낳는 황후라는 명목으로 조세핀을 괄시하고 적잖은 신하들이 이에 동조합니다. 자신의 감정보다 왕권이 더 중요했던 나폴레옹은 결국 조세핀과 이혼하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카달인 마리 루이즈라는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2년후 그토록 원하던 황태자를 얻게 되지만 여전히 나폴레옹은 여전히 조세핀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시대는 나폴레옹이 감상에 빠져있게 내버려두지 않았고 조세핀과 이혼 후 떠나간 민심과 동맹국들의 반발에 둘러싸여 계속 힘겨운 전투를 해야했습니다. 동맹국이던 러시아가 프랑스를 배신하자 나폴레옹은 원정군을 이끌고 공격하지만 청야전술에 밀려 패전하고 결국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엘바섬으로 유배를 가고 맙니다.

엘바 섬 유배 후 나폴레옹은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노리지만 이 때 조세핀의 죽음이라는 비보를 접하고 서둘러 엘바섬을 탈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영국과 워털루에서 전쟁을 치릅니다. 나폴레옹은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최후의 돌진을 감행하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공연 관련 이야기

뮤지컬 <나폴레옹>의 국내 라이센스 공연은 원작의 스토리와 음악을 근간으로 하되 드라마와 볼거리를 중시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맞춰서 오리지널의 캐릭터들을 보강하였고 무대세트와 안무를 보다 큰 스케일로 재창조하였다고 합니다. 

오리지날 버전의 웅장하고 강렬한 뮤지컬 넘버로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니만큼 그 장점을 유지하되 현지관객의 코드에 맞는 재작업이 필요했다고 하는데요. 오리지널 팀과 국내 제작진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라이센스 공연에서 어떻게 바뀌었을지가 기대됩니다. 원작에서는 앙상블 배우들만 40명 넘게 등장한다는데 국내 버전에서도 <나폴레옹> 특유의 웅장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밴드와 피아노, 드럼 없이 오케스트라로로만 뮤지컬 넘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률적인 클래식 분위기의 뮤지컬에서 락음악까지 장르를 넓혔다고 합니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인 워털루 전투 장면에서는 대포 40문과 40명의 앙상블이 군무와 합창을 한다고 하는데 객석에서 관람할 때는 어떻게 보일지 기대됩니다. 또한 공연의 백미인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식은 프랑스 박물관의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넘버는 총 18개로 여타 뮤지컬에 비해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국내 라이센스 공연 캐스팅에서는 가창력을 기준으로 배우들을 섭외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캐스팅된 배우들 면면을 보면 대단하다는 소리가 나올만 합니다.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이 나폴레옹을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이 조세핀 을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이 악역 탈레랑으로 출연합니다.  이외에도 JTBC 팬텀싱어에서 출연하였던 백형훈, 기세중, 박유겸도 나온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됩니다.

대작 공연인만큼 대형 뮤지컬 세트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서 7월 15일에 그 첫 막을 올렸습니다. 캐나다, 영국, 독일, 미국을 거쳐 아시아 초연인 한국에서 진행하는 첫 공연입니다.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알기에 <나폴레옹> 오리지널팀이 연출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 예로 으레 라이센싱 공연에서 국내연출가가 연출을 맡는 관습에서 벗어나 오리지널팀의 연출가인 리처드 오조니언이 직접 연출을 맡았습니다.  리처드 오조니언 연출가는 나폴레옹 연출로만 이번이 세 번째인데 두려움과 존경,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나폴레옹의 입체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고 합니다.

거액의 라이센스 공연에다 최근 뮤지컬 <햄릿>의 사태로 미루어 알 수 있듯 국내 뮤지컬 제작사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뮤지컬 <나폴레옹>은 작품의 완성도와 안정적인 공연을 위해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3억원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앞서 뮤지컬 <캣츠>의 내한공연 크라우드 펀딩이 5억8천만원이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나폴레옹은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됩니다.

단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소. 단 하룻밤도 그대를 내 팔에 끌어안지 않은 적이 없소. 어떤 여인도 그대만큼 큰 헌신과 열정, 자상함으로 사랑하지 않았소. 공감과 사랑, 진정한 감정으로 묶인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 뿐이오.
- 나폴레옹 / 조세핀의 죽음을 접하고 한 말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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