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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4. 2017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모차르트 오페라 락>, <노트르담 드 파리>를 잇는 명작 프랑스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한 주의 가장 행복한 시간, 불금이 있는 오늘이지요. 이제 몇 시간 후면 퇴근인데 다들 어떻게 주말 시간을 보낼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실내활동을 하는 체질이라 밖을 나갈 일이 거의 없는데 야외활동을 하시면서도 땀 안나고 햇볕 피하면서 잘 노시는 분들을 보면 이런 분들에게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네요. 그러면 저도 밖에서 노는 취미를 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번 포스팅은 오랜만에 좋은 뮤지컬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현재 일정이 잡힌 뮤지컬들은 제가 이미 올렸거나 아직 공연 전인 작품들, 또는 라이센싱 공연이지만 오리지널 공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준비중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조금 더 정리되는대로 바로 연재진행하도록 할게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프랑스 뮤지컬인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입니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내한 공연이나 라이센싱 공연을 갖지 못하였지만 2014년에 공연실황을 극장에서 상영한 적이 있지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1.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소개

'바스티유'라는 프랑스의 유명한 감옥 이름이 제목에 포함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십계>, <태양왕>, <모차르트 오페라 락>을 만든 도브 아띠와와 알베르 코엔의 합작품으로 현지에서는 제작소식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고 익숙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매력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프랑스혁명부터 프랑스 인권 선언이 있기까지  대립하는 두 진영에 있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등의 실제 역사의 위인들을 출현시켜 실제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꾸민 것이 이 작품의 묘미이죠. 혁명군과 절대왕권을 대변하는 두 세력의 남녀를 통해 각 세력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명작입니다.

2. 줄거리

 오랜 기근과 귀족과 왕족들의 수탈로 민심이 악화된 1789년 프랑스 파리의 시민들은 암군 루이 16세와 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배하는 왕정체제에 대해 반기를 들기 시작합니다.

로낭은 소작농 출신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귀족들에게 갖고 있던 토지를 빼앗기고 아버지까지 잃은 아픔이 있습니다. 그는 귀족에 대한 복수를 목적으로 여동생 솔렌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리로 가서 혁명군의 수장인 로베스피에르, 당통, 데무랑 등과 인연을 맺고 혁명에 가담하기로 합니다. 이에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에 놓인 솔렌느는 화류계에 들어가 매춘을 하며 목숨을 연명하며 밑바닥 민심이 차갑게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한편, 민심이 떠나가는 것도 모르고 루이 16세는 사치를 일삼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내연남인 페르젠과 외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녀가 몰래 페르젠을 만나러 가는 날, 왕세자의 가정교사인 올랭프도 동행하게 되는데 이를 왕실을 감시하던 로낭에게 들키고 맙니다. 올랭프는 왕비를 보호하기 위해 로낭에게 반역죄의 누명을 씌워 그를 바스티유 감옥으로 가둡니다.

비록 왕비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로낭을 감옥에 보낸 것이 맘에 걸렸던 올랭프는 바스티유 감옥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 로낭을 탈출시키도록 도와주고 죽을 위기에 처했던 로낭은 자신을 구해준 올랭프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한편, 정치적 상황은 계속 왕과 왕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혁명가들은 드디어 음지를 벗어나 양지에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왕과 왕비에게 비보가 전해지는데 바로 왕세자인 루이 조세프의 갑작스러운 죽음입니다. 올랭프는 자신이 로낭에게 신경쓰느라 왕세자를 돌보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자책하고, 로낭은 이 기회를 살려 올랭프를 만나기 위해 장례식에 몰래 잠입합니다. 올랭프는 로낭이 혁명군임을 알고 자신은 왕궁의 사람이라 너와 맺어질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루이 16세는 커져가는 시민들의 힘을 견제하고자 서민의회를 해산시키려 하고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에 대해 무력진압을 명합니다. 이에 민심은 분노하여 대대적인 봉기를 시작하는데 로낭의 동샌인 솔레느가 속해있는 사창가를 시작으로 상인, 농민들까지 들고 일어납니다. 이에 혁명군까지 가세하여 정치범들과 무기들이 대거 수용되어 있는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할 것을 결의합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상황이 자신들의 손을 벗어난 것을 실감하고 페르젠 등 일부 친왕파들은 탈출을 권유받지만 끝까지 성을 지키겠다며 거절합니다. 대신 마리 앙투아네트는 바스티유에 부친이 있는 올랭프의 탈출만은 허가합니다.

로낭을 포함한 혁명군은 바스티유로 진군하고 거기서 올랭프를 만납니다. 로낭은 자신이 책임지고 올랭프의 아버지를 구하겠다고 맹세하고 바스티유를 습격, 성을 점령합니다. 무사히 올랭프의 아버지를 구해 성을 나오다 로낭은 왕당파 군사들의 총격을 맞고 사망합니다. 

로낭의 죽음에 슬퍼하는 사람은 올랭프 한 사람 뿐. 그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바스티유의 점령에 혁명군과 시민군은 환호하고 혁명군은 시민들의 권리성명서를 선언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공연 관련 이야기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은 대본, 음악, 춤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프랑스 뮤지컬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바스티유 감옥 사건을 표현하기 위해 비디오 영상과 이동식 세트가 활용하여 실감나는 성곽 묘사와 공성전을 그려내어 마치 3D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증에 충실한 의상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소품 등도 역시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여 한씬 한씬의 공들인 디테일이 되려 이 작품의 단점이라는 의견이 제기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허나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노래와 춤입니다. 다섯명의 작곡가들이 공동작업한 뮤지컬 넘버들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트랜스포머 5와 달리 사공이 노만 잘 저으면 배가 산이 아닌 신대륙으로 간다는 바람직한 예가 되겠습니다.) 댄서들의 춤사위 역시 오락이 아닌 예술의 경지로 보아도 좋을 정도인데 뮤지컬이라는 껍데기를 빌은 무용작품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고난이도의 안무를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재미있게 보려면 관람 전 간단히라도 '프랑스 대혁명'등에 대한 사전지식 습득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영시간은 2시간 10분으로 생소한 배우들의 불어로 연기해서 왠지 낯선 느낌이 들수도 있지만 대사가 거의 없는 뮤지컬이기에 뮤지컬 넘버와 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실 겁니다. 노래 가사를 자막으로 보는 것으로도 작품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심경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 내한공연은 없었지만 라이센스 획득은 성공하여 추후 공연이 올라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5년이 목표였는데 제작사 사정으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하네요. 대신 2014년에 국내 영화관에서 제한적으로 공연실황을 녹화 상영하였습니다. 무려 3D 상영을 하였는데 화려한 춤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호평이 많습니다. IPTV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일본에서 라이센스 공연이 올라간 적이 있더군요. 아마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의 영향으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인지도가 많은 일본인지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허나 관람한 분들 후기를 들어보면 원작의 완성도 높은 뮤지컬 넘버와 춤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로 좋은 평가를 얻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객들 평가에 있어서는 대작이라 평가받는 <모차르트 오페라 락>,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 명작이라 평가받을 수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같은 제작진이 만든 <모차르트 오페라 락>과의 비교가 많은데 뮤지컬 넘버는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안무와 연출은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이 낫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추후 국내에 라이센스 공연이 오르거나 메가박스 등의 영화관에서 재개봉하게 되면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진정한 사랑은 영원히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다.
- M. 스캇 펙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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