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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17. 2017

영화 나인스 라이프

리즈 젠슨의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 '비밀규칙'의 영화화!

굿 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출근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9월 7일에 개봉예정인 영화 <나인스 라이프>와 원작소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북미에서는 작년에 개봉한 작품이지만 국내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와 감독 등으로 동시개봉하지 못하다 높은 흥행성적과 평가를 받고 1년이 지나서야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인스 라이프>의 줄거리와 작가 리즈 젠슨에 관한 소개, 그리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인스 라이프 줄거리

9살 꼬마 루이스 드랙스가 그의 생일인 날 시체로 발견됩니다. 어머니, 아버지 등 가족끼리 소풍을 갔다가 사망판정을 받은 루이스. 허나 그는 영안실에 송치된 후 갑작스럽게 살아나지만 뇌사상태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혼수상태인 루이스를 치료하는 주치의 앨런 파스칼은 이 기묘한 현상에 그의 부모인 피터와 나탈리가 깊숙이 개입해있음을 알게 됩니다. 가족 피크닉에서 루이는 식물인간이 되고 아버지는 실종된 상태. 나탈리는 남편이 자신과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 루이를 잘벽으로 밀었으며 이후 도주했다고 이야기하며 그를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한편 코마 상태에 갇힌 루이는 자신의 의식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더듬기 시작하고, 담당의 파스칼은 시간이 지날수록 루이스의 엄마인 나탈리에게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루이스 가족과 가까워지는 파스칼. 그는 결국 직접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루이스의 무의식속으로 들어가는데...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왜 나탈리는 남편 피터를 그토록 증오하는 것일까?

2. 작가 '리즈 젠슨'

작가 리즈 젠슨은 영국의 BBC 기자 출신으로 TV와 라디오 프로듀서를 거쳐 작가가 되었습니다. <종이 먹는 사람>, <춤추는 난자>, <신인류>, <여자들의 전쟁>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기괴한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로 책의 머릿말에 '여자에 환상을 갖고 있는 남자 독자는 읽지 말 것'이라고 당당히 써놓는 등 신선한 방식의 접근을 선보이는 작가입니다. <비밀규칙>을 비롯하여 사람의 심리(특히 여성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면서 설득력있게 묘사하는 등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이 분명하며 이 때문에 수많은 팬들과 매니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3. 책&영화 관련 이야기

국내에서는 2006년에 '비밀규칙'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가 (웅진출판사의 출판레이블인 '노블마인'에서 출간) 현재는 출판권 만료로 구입하기 어렵습니다. 단, 오는 9월에 국내개봉하게된 영화 버전 덕분에 조만간 정식 이름으로 새로 출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밀규칙>은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다룬 작품으로 컬트 팬을 다수 거느린 리즈 젠슨에게 현재의 유명세를 안겨준 작품입니다. 남자와 여자 내면의 미묘한 부분(구세주 컴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신데렐라 신드롬을 믿는 여성과 자기보다 약한 여자를 구해서 영웅이 되고 싶은 구세주 콤플렉스의 남성의 잘못된 만남은 결국 사랑스런 자식마저 어둠에 빠뜨려 버리는 등 파국이 되어버립니다.

책의 제목이 '비밀규칙'인 것은 아버지, 어머니의 어두운 부분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루이스가 스스로 세운 규칙을 의미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의젓해보이는 루이스도 사실 마음이 병든 부모 밑에서 몸과 마음 모두 깊은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영혼입니다. 영화나 원작 소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의 침묵은 사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더 썩어 곪아가게 하는 선택이 됩니다.

<피라냐>와 <혼스> 등 호러와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연출한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맥스 밍겔라의 각본가 데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맥스 밍겔라는 유명 영화 감독인 아버지 안소니 밍켈라의 그늘에 가려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각본가로서의 재능도 있음을 드러냈다곤 하지만 입봉작이라 그런지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영화를 미리 보신 분들의 후기에 따르면 현실과 내면세계를 오가는 연출이 썩 매끄럽지는 않다고 하네요.)

영화 <나인스 라이프>에는 애런 폴, 몰리 파커, 제이미 도넌 등이 출연하며 심리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 보시기에 적합합니다. 심리묘사가 매우 세세한 작품인데 어떻게 영화화되었는지 기대됩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병원 말고도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자신이 여태껏 몸담고 호흡해왔던 현실 이외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충격적인 각성은 맹독의 논리성으로 자신을 벼랑 끝까지 내몰 수 있다. 평생토록 목표로 삼았고, 존중했고, 소중히 아꼈으며, 힘들게 얻었고, 마음을 다해 사랑해온 전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이 뒤틀려버리는 것이다. 나침반에 자석을 대면 나침반 바늘은 북극을 향한 변치 않는 고정성을 상실하고 제멋대로 돌아간다. 바로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
- 본문 중
우리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씨앗을 한 알 심는다. 그 씨앗이 자라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우기 시작할 즈음, 우리는 그것의 성장과정이 사랑이 자라는 방식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은 다음이다. 사랑이라 믿었던 그것은 무성하게 잎을 틔우고 활짝 꽃피워 결국은 광기의 열매를 맺는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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