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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27. 2017

영화 해피 버스데이

천국에서 온 엄마의 편지 실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랜만에 국내에 개봉하는 일본영화 한 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일본영화는 장르가 다소 정해져있는 듯 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족물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필두로 일본의 잔잔한 가족영화들이 인기를 끄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영화 한 편이 국내에 찾아오네요. 

미야자키 아오이, 하시모토 아이 주연의 영화 <해피 버스데이>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해피 버스데이>의 줄거리와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줄거리

노리코네 가족은 일본의 한적한 시골에 사는 평화로운 가정입니다. 천문학자인 아빠 소이치로(유스케 산타마리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사는 엄마 요시에(미야자키 아오이), 말썽쟁이 남동생 마사오로 구성된 가족은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이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하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 매해 생일축하카드를 미리 써놓는다. 아이들이 열살부터 성인이 스무살이 될 때까지 매해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총 10개의 생일카드를 써놓고 엄마는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하여 노리코와 마사오는 매해 생일 때마다 엄마가 보낸 생일카드를 받으며 성장해갑니다.

엄마의 의도와는 다르게 노리코는 편지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남동생 마사오는 야구선수의 꿈을 응원하던 엄마를 떠올리며 야구 결승전에서 분투하지만 패배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아빠 소이치는 아내가 떠난 이후에도 아이들을 위해 단 한번도 힘들다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노리코와 마사오에게도 십대 후반인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편지는 생일 때 어김없이 배달됩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엄마의 글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힘들어 합니다. 적극적이고 활발했던 엄마와 달리 조연의 인생을 살고 싶었던 노리코. 요시에는 그런 노리코에게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고 노리코도 자신의 세상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19살에 엄마의 편지를 받고 노리코는 자신의 사정도 모르면서 계속 힘내라하는 엄마의 메세지를 거부합니다. 가족들의 손길을 벗어나 삶의 길에서 방황하는 노리코. 고등학교 시절이 끝난 후 찾아온 마지막 스무살의 편지에서 노리코는 어머니의 진심을 알게 되는데...

2.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부모가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갈 때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 떠난 뒤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에 이야기 합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는데 영화의 프로듀서인 타케우치는 아이에게 생일날 읽어달라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 엄마의 이야기를 듣게 된 후 이 사연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뻔히 보이는 스토리 플롯을 의식한 듯 신파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클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면서도 찾아오는 엄마의 시의적절한 편지 내용이 이야기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며 목표한 지점까지 관객을 이끌어 갑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노리코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혼란에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요리에의 마음을 잘 전달하기 위해 미야자키 아오이는 수십번 독백연기를 녹음하였다고 하네요.

<해피 버스데이>에 나오는 생일축하카드는 영화 제작 전 일반인을 상대로 '글씨 오디션'을 진행할 정도로 가장 많은 정성이 들어간 소품이라고 합니다. 또, 등장장면은 작지만 작품 전반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인 엄마 '요리에'의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해 감독은 여러 장치를 준비했는데요. 가정적인 요리에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극중 뜨개질을 하는 장면을 삽입하였는데 마침 배역을 맡은 미야자기 아오이의 취미가 뜨개질이라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추억앓이'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은근히 오마주가 되는 장면이 많은 영화로 올 상반기 일본과 한국을 휩쓸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었던 스와 호수를 비롯해서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반가운 기분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오는 9월 28일 개봉 예정으로 상영시간 123분, 전체관람가 영화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꼭 관람해보세요. 힐링영화로서 그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작품입니다.

엄마가 약속할게. 매해 생일마다 카드 써주겠다고.
- 요시에 / 해피 버스데이 中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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