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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26. 2017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

실화! 나치 치하 유대인을 구한 동물원장 부부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10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와 그 실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이 제작, 주연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치하 폴란드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 및 원작소설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키퍼스 와이프 & 원작 미친 별 아래 집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의 동물원 원장으로 유대인 300명을 숨겨주었던 얀 자빈스키, 안토니나 자빈스키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 실화는 <미친 별 아래 집>이라는 이름의 소설로도 출간이 되었는데 '미친 별 아래 집'은 폴란드 내에서 활동하는 나치저항 지하조직 운동원들이 동물원을 암호화한 명칭이라고 합니다. 

숨겨진 유대인 중 적지않은 수가 얀이 목숨을 걸고 구해온 사람들입니다. 부부가 숨긴 사람들은 '손님'이라 불렸고 어느 우리에 있는지에 따라 다른 암호명이 붙었습니다. 동물원 안에는 독일군이 주둔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는데 사람 이름 대신 동물의 이름을 붙이고 동물 이름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관리가 된 이 집을 가리켜 사람들은 '미친 별 아래 집'이라 불렀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섞여 살아가는 희안한 곳이니만큼 안성맞춤의 제목이었지요.

<미친 별 아래 집>은 안노니나 자빈스키의 일기와 실제 역사 기록, 폴란드 방문지 등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이 책은 출간 후 아마존 2007년, 2008년에 북어워드 수상하였고 오리온 북 어워드 수상에 이어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작가인 다이앤 애커먼은 코넬 대학교에서 미술 석사 및 영문학 박사를 마친 수재로 생태주의에 관련된 글을 자주 집필하는 작가입니다. 이상한 사람들과 동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동거를 굉장히 생동감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2. 줄거리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나치정권이 점령한 상태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안토니나는 남편과 함께 동물원을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허나 독일 총통에 오른 히틀러는 폴란드 등 이웃국가를 침략하기 시작하고 점령지 안의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학살을 시작합니다. 안토니나 부부가 있는 동물원에도 위기가 닥치는데 나치의 유전학자이자 수의사인 루츠가 찾아와 희귀동물들을 독일에 빌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동물들의 안전이 우선이었던 안토니나 부부는 그들의 요구에 응하였으나 독일군이 희귀동물을 제외한 동물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습니다.

유대인의 학살과 체포가 심해지자 안토니나의 유대인 친구마저 위험에 노출됩니다. 안토니나는 이에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자신의 집과 동물원에 숨겨줍니다.

더 많은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안토니나는 계획을 세웠는데 빈 동물원에 돼지를 키워 나치의 식량으로 제공하되 그 사료를 얻기 위해 유태인 수용소로부터 공급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임자인 루츠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동물원에서 유전자 실험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는데...

독일군이 눈시뻘겋게 뜨고 지키고 있는 동물원에서 안토니나의 유대인 구하기는 계속되는데 과연 그들은 국경으로 도망갈 수 있을 때까지 루츠에게 걸리지 않고 숨어있을 수 있을까요?

3. 영화 관련 이야기

<주키퍼스 와이프>는 제시카 차스테인이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로 최초의 페미니스트 홀로코스트 영화라는 평을 받는 작품입니다. 제작기간만 10년이 걸린 이 영화는 디즈니 <뮬란>의 실사판 감독을 맡은 니키 카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시카 차스테인과 함께 다니엘 브뢸 등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실제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원에 있었던 이야기로 얀과 안토니나 부부는 폴란다 기독교인으로 유대인에 대해 호의적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사실적인 연출을 위해 안토니나의 일기를 토대로 대본이 각색되었고 주무대인 동물원의 묘사 역시 고증에 충실하게 재현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CG가 아닌 실제 동물들과 함꼐 연기하였다고 하네요.

원작을 보며 놀란 점은 유대인을 아예 멸종시키려고 한 나치가 동물에 대해서는 과하다싶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보호했다는 점입니다. 실존했던 베를린의 동물원장 '루츠 헤크'는 모든 동물원을 소유하는 나치의 발상의 앞잡이였고 순종혈통 복원에도 두각을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히틀러로부터 멸종된 동물인 오록스를 되살리라는 명을 받고 실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네요. 안타깝게도 독일군의 폭격으로 이 동물원은 훗날 폐허가 된 후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무대가 된 동물원은 다행히 아직 운영중에 있습니다.

영화 속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에 대해 잘 묘사하였고 동물들을 선별하여 죽이는 잔인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동물원에 유대인을 숨겨준다는 것이 신선하지만 홀러코스트를 다룬 영화가 워낙 많아서 차별점이 클지는 두고봐야 할듯 합니다. 백인우월주의, 파시즘이 난무하는데 연출이 너무 전형적이어서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메가박스 단독개봉으로 찾아옵니다. 지난 5월엘 cgv 아트하우스 스크린 문학전을 통해 먼저 공개된 적이 있지요. 원작인 책은 현재 국내에서 책은 절판된 상태인데 영화 개봉과 함께 재발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작비 2천만 달러이고 미국에서만 1천7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하네요. 손익분기점을 약 4천만 달러로 잡는다면 해외 수입 확보가 관건이 될듯 합니다.10월 12일 개봉하고 상영시간 126분, 12세 관람가입니다.

지하운동 조직원들은 동물원을 암호명으로 '미친 별 아래 집'이라고 불렀다. 집이라기보다는 진기한 구경거리로 가득한 특대형 호기심 상자로, 괴상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뒤범벅이 되어 요행히 들키지 않고 살아가는 이상한 곳이라는 의미였다. 특히 도심에서 살던 사람들은 널찍한 공원으로 둘러싸인 빌라를 좋아했다. 16만 제곱미터쯤 되는 녹색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전쟁을 잊고 교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었다. 낙원이란 원래가 비교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인지라, 게토에서 도망친 사람들은 빌라를 작은 에덴 동산으로 생각했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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