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 Oct 10. 2017

영화 부라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영화 리메이크!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11월 2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부라더>와 그 원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영화와 원작 모두 장유정이라는 감독이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와 줄거리, 그리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유명한 장유정 연출가가 각본, 가사,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난타>로 유명한 송승환 대표의 PMC 프로덕션에서 제작된 공연으로 2008년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진 후 두산아트센터, 코엑스 아티움을 거치며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입니다.

장유정 감독의 명성과 전작 <김종욱 찾기>의 대성공에 따른 팬들의 기대에 힘입어 초연부터 큰 인기를 얻어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뮤지컬 상,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극본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부라더>는 장유정 감독이 <김종욱 찾기>에 이어 두번째로 만든 본인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존 원작에 비해 많은 부분 각색을 하였다고 합니다. 공연에서는 씬과 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댄스가 많이 활용되었는데 영화상에서는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됩니다. 

2. 줄거리

이석봉, 이주봉 형제는 강원 안동의 명문가문인 이씨 종파의 종손입니다. 그들은 보수적인 집안과 아버지와의 연을 끊고 서울에서 자기 멋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형인 석봉은 욕심과 꿈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여 야심차게 기획한 사업을 말아먹은 후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동생에 비해 무식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온 석봉은 동생에게 열등감을 자주 느꼈고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며 필요이상으로 허풍을 떨고 다닙니다. 그런 주제에 장남이라는 자부심은 대단하여 대접받을 것들은 꼭 챙겨먹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주봉은 형과 달리 머리가 좋아 어렸을 적 집안에서 총망받는 인재였고 실제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자신의 총명함을 입증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대학 입학 후에는 별다른 장점을 보이지 못하고 만년 고시공부를 하다 사실상 백수로 주저앉아 버립니다. 형인 석봉이 허풍쟁이인 반면 동생인 주봉은 쉽게 욱하는 성격의 고집쟁이로 자신이 형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데 단순히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았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석봉과 주봉 형제가 고향을 떠난지 3년이 되는 날, 그들은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됩니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무덤덤했던 둘의 귀가 번쩍 뜨이게 만든 것은 바로 유산. 백수 신세인 둘에게 있어 아버지의 유산은 너무나도 달콤한 미끼였고 그래서 그들은 서둘러서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합니다.

허나 누가봐도 그들의 속셈은 티가 났습니다. 서울에서 아무 소식없이 살며 부모님께 효도는 커녕 일체의 연락도 하지 않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니 찾아온 그 둘을 종갓집 친척들이 반갑게 볼리가 없죠. 노골적으로 유산을 노려 찾아온 티가 팍팍 나는 형제는 집안 사람들하고도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그 때 이씨 종가의 법무법인 사무소에서 일하는 미인 오로라가 찾아와 형제와 종갓집 친척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석봉과 주봉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당첨된 로또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하고 유언으로 먼저 찾는 사람이 다 가지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합니다.

누가 더 돈을 많이 갖느냐로 싸우던 두 사람, 석봉과 주봉은 이제 누가 더 빨리 로또를 찾느냐로 관심사가 바뀝니다. 유언을 전달해준 여인 오로라의 눈치를 보니 복권을 먼저 찾으면 돈뿐이 아니라 아름다운 오로라의 마음도 얻을 수 있으리라 형제는 생각하고 아버지의 손길이 닿았던 곳은 사방팔방 뒤지며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석봉, 주봉 형제는 아버지의 방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유품을 발견하게 되고 아버지, 어머니가 어떻게 만나고 살아왔는지, 어머니는 어떻게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윽고 석봉, 주봉 형제가 왜 아버지를 싫어하여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했는지와 자신의 유산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한 오로라의 정체도 밝혀지게 되는데...

3. 공연&영화 관련 이야기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크랭크인이 들어갔을 때부터 많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작품입니다. 공연에서는 코믹한 언행과 힙합 댄스 등으로 재미를 선보인 작품인데 영화상에서 그 묘미를 그대로 살릴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거든요.

뮤지컬 공연에서는 2008년 초연에는 정성화, 2015년 공연에는 정준하, 서재응, 김동욱, 이석준, 정동화 등이 출연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김종욱 찾기와는 달리 멀티맨 없이 꽤 많은 배우들(11명)이 등장하여 무대를 꽉 채웠지요.

원작의 유쾌함과 진지한 주제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췄을지 궁금한 작품입니다. 원작의 연출가가 영화의 감독을 맡은 셈인데 첫 작품인 <김종욱 찾기>가 공연에 비해서는 완성도나 흥행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의 조합이 어떤 앙상블을 보일지가 관건이네요.
흔히 남자 둘, 여자 하나로 구성된 작품이면 여자 역할은 구색 맞추기인 경우가 많은데 원작 속 가장 인상깊은 역할은 오로라 역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 공연의 스토리 전체를 살리는 역할이라 이하늬가 이것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합니다.

장유정 감독은 제작발표외에서 원작과 영화가 제목이 바뀐 것처럼 영화의 내용도 공연이랑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마동석이 연기하는 이석봉은 모험가를 꿈꾸지만 사업실패로 집의 가보까지 팔아먹은 망나니 형으로, 이동휘가 연기하는 동생 이주봉은 백수가 아닌 엘리트 회사원이지만 낙하산 인사에 밀리는 서러운 샐러리맨으로, 이하늬가 연기하는 오로라는 원작에서는 법무법인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이지만 영화에서는 문화재청 직원으로 설정이 변경되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유정 감독과 호흡했던 뮤지컬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이 예고된 상태라 영화를 보면서 어떤 배우들이 나올지 기대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정준하, 김동욱, 서재응 등 반가운 면면을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되네요. (참고로 장유정 감독과 이하늬는 <금발이 너무해>라는 뮤지컬을 통해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원작을 넘어 영화로도 성공할 수있을지 궁금하네요. 11월 2일 개봉하며 상영시간 102분, 12세 관람가입니다.

어떤 가족에게도 가장 중요한 이 말들을 잊지 말라. 사랑해, 당신은 아름다워, 용서해줘.
- 잭슨 브라운 주니어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마더! 줄거리와 결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