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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Oct 10. 2017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환생한 승려 린포체를 다룬 다큐영화

굿모닝입니다.
다들 행복한 오전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9월 27일에 개봉한 국내 다큐영화인 <다시 태어나도 우리>라는 작품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티베트의 살아있는 환생자인 린포체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요. 오늘은 티베트의 가장 대표적인 린포체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설명과 이 영화의 줄거리,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린포체

1. 린포체와 달라이 라마

영화에서 다루는 중요한 개념인 '린포체'는 덕망있고 불공을 많이 들인 중의 몸에서 나와 새로 태어난 환생체를 말합니다. 티베트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역시 여러 린포체 중 하나라고 합니다. 

린포체의 특징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한다는 것으로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기억이 살아있을 때 빨리 과거의 제자들을 만나 린포체로 인정을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린포체는 티베트인들에게 있어 부처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을 정도로 높은 존재로 달라이 라마는 그 린포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존재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와 몽골에 있어 국교로 추앙받는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인만큼 중국 정부와 늘 앙숙의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2. 줄거리

인도의 북부지역 라디크에서 태어난 8살 소년 앙뚜는 티베트의 이름높은 승려가 환생한 린포체입니다. 그가 린포체인 것을 아는 사람은 그에게 있어 할아버지 연배인 우르갼이 처음입니다. 우르갼은 앙뚜를 지극 정성으로 보필하며 그가 온전한 린포체로 인정받길 원합니다.

허나 앙뚜가 린포체로 인정받는데는 큰 현실적인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앙뚜가 정식으로 린포체로 인정받으려면 티베트의 캄 사원에서 스님들이 찾아와야 그를 린포체로 인정한 후 그들의 사원으로 모셔가야 하는데 현재 중국 공산당에 의해 점거된 티베트 사원에서는 당연히 달라이 라마 산하의 인도 서원으로 승려들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승 우르갼은 앙뚜와 함께 티베트의 캄 사원을 찾는 길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앙뚜는 낮에는 초등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편하게 뛰어 노는 어린아이지만 학교를 돌아오면 고승으로서 수행에 전념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우르갼은 앙뚜가 불교협회로부터 린포체로 인정받지 못하자 자신의 본업인 의술로 생활비를 벌며 앙뚜를 돌보고 티벳으로 가는 비용을 마련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할아버지 나이뻘인 우르갼은 앙뚜를 대할 때 늘 존댓말로 예우하고 그렇게 노승과 동승의 관계는 깊이를 더해갑니다.

마침내 티벳으로 갈 준비가 끝나자 앙뚜와 우르갼은 티베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둘의 출발지인 인도의 라디크에서 티베트 사원까지의 거리는 3000Km. 그 사이에는 천해의 장벽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허나 온전한 린포체로서 등극하기 위해 두 사람은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히말라야를 가로질러 티벳으로 가려는 과정에서 여러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복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의 신뢰는 깨지지 않고 무려 두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도보여행을 이어가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과연 앙뚜와 우르갼은 자연의 험준함과 중국의 방해를 피해 무사히 티베트 사원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또, 앙뚜는 정식으로 린포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3. 영화 관련 이야기

국내에는 생소한 티베트인과 그들의 종교를 다룬 이 작품은 베니스영화제 제너레이션 K 플러스 대상과 시애틀 국제영화제 다큐 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 수상, 국내에서는 DMZ 국제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 수상과 부천국제영화제 공식 초쳥 등의 성과를 거두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핵심주제는 앙뚜가 진짜 린포체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것이 아닌 위아래가 역전된 것 같은 앙뚜와 우르갼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믿음이 끝까지 유지되어 어떤 결실을 맺느냐까지의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KBS의 아침 프로그램인 <인간극장>과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으로 어린 아이와 노인이 돈과 편안함이라는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서로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노승과 동승이 눈을 헤치며 히말라야 산맥을 모습은 같이 손잡고 걸어가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입니다.

영화 연출을 담당한 문창용 감독은 2009년 당시 5살인 앙뚜를 취재하여 열두살의 나이가 될 때까지 커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고 합니다. 총 9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말로 못할 고생들을 많이 하였는데 영화 촬영하는 과정 중 스탭이 도망가기도 하고 중국 군인에게 체포될까 걱정하는 등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고 합니다. 영화 개봉과 함께 동명의 책도 출간된 상태인데 감독이 직접 저술한 책으로 영화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화가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상영시간 95분, 전체관람가 작품입니다.

아이의 이름은 파드마 앙뚜로, 이제 막 아홉 살이 되었지만 여느 아이에 비해 좀 작은 체구였다. 하지만 이 아이는 평범한 동자승이 아니라 '린포체'다. 라다크 사람들은 린포체를 부처와 대등한 존재로 존대하기에 모두들 이렇게 이 아이의 축복을 원하는 것이었다.
린포체는 전생에 고승이었던 사람이 생명을 다한 후에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한 사람을 말한다. 티베트 불교에서 린포체들은 전생에 다 이루지 못한 업을 잇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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