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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Oct 16. 2017

영화 내 친구 정일우

한국인으로 귀화한 가톨릭 신부 이야기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10월 26일에 개봉하는 영화 <내 친구 정일우>에 대한 소개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정일우 신부를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했던 다큐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 작품이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정일우 신부에 관한 소개와 그의 생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일우

정일우 신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개명 이전의 이름은 존 빈센트 데일리입니다. 한국 천주교 신부로 1998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하였습니다.

 정일우 신부는 1960년에 예수회 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건너와 3년간 신학실습을 하였고 4년 뒤 고등학교 시절 은사인 바실 프라이스 신부의 영향에 힘입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국 내 노동운동가로 명성을 떨치던 프라이스 신부를 도와 언론자유운동 등 사회운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한국 내 활동을 개시합니다.

이후 한국 내 힘들게 살아가는 빈민들을 돕기 위해 빈민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단순히 피켓 시위만 한 것이 아니라 빈민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빈민 교육에도 헌신하였습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그의 활동은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한 것인데 국내 빈민구제운동의 표본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일우 신부는 생전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지내는 것을 좋아하였고 가난한 사람들이 중심이 된 종교가 되어야 한국 가톨릭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헌신하다 2014년 6월 2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는 정일우 신부와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던 김동원 감독이 만든 휴먼 다큐멘터리로 두 사람은 1986년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작품을 함께 하며 친구로 맺어진 관계라고 합니다. 
영화는 정일우 신부 생전에 깊은 인연이 있었던 4명의 화자들이 나래이션을 번갈아가면서 진행됨. 화자가 4명이라 그런지 영화도 4개의 주제로 만들어진 액자식 구성과 같은 느낌. 그가 헌사한 활동과 목적 뿐 아니라 그의 일관된 신념과 행동의 일치가 돋보임.

영화는 상계동 빈민투쟁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80년대 전두환 정권 당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상계동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시위하다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결국 빈민들의 공동체 마을은 없어지고 중산층의 주거공간으로 바뀐 상계동을 보면 그의 저항은 실패하였지만 변절없이 순수히 빈민을 위해 활동하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아련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부동산 투기 자본과 공권력에 가난한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는 내용에서 사람에 따라 거부감감이 들 수 있지만 도시 내 빈민, 공동체 운동의 전면에서 봉사한 정일우 신부의 진심은 부정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개봉은 오는 10월 26일이고 상영시간은 84분입니다. 

우리의 꿈은 추억보다 강해져야 하며, 우리 자신들은 추억에 떠밀리기보단 꿈에 이끌려야 한다.
- 제시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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