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뮤지컬 입문을 위한 필수작품이자 순수창작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어김없이 좋은 뮤지컬 소개해드리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대학로 뮤지컬의 전설이자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최강자, 뮤지컬 <김종욱 찾기>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이룬 업적(?)과 특징, 줄거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의 대표격 소재인 '첫사랑'을 이야기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을 거쳐 2006년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초연을 가졌습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매진율과 한국뮤지컬대상, 뮤지컬 어워즈에서 각종 상들을 휩쓸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 뮤지컬 중 유일하게 영화화가 이루어진 작품이고 희곡이나 시나리오집이 아닌 뮤지컬 각본집이 출판된 것으로도 유일합니다.

배우들의 실명을 배역이름으로 그대로 쓰는게 특징이며, 현재 한국 소극장 작품에서 당연시되는 멀티맨(1인 다역 배우)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선구적이라고 할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흥행으로 한 명의 배우가 1인 다역을 맡는 것을 작품의 캐릭터성으로 밀고 나가는 경향이 유행이 되었고 멀티맨이 끊임없이 다른 인물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개그 요소로 대중들에게 인식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김종욱 찾기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단 세 명으로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 멀티맨 뿐입니다.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은 무려 1인 25역을 맡습니다.

소극장 뮤지컬의 묘미를 살린 작품으로, 실제 무대를 보면 존재감을 최대한 지운 추상적인 의자와 책상 등을 제외하면 거의 세트가 없습니다. 또한 음악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연극에 노래가 중간중간 나오는 형태로, 대극장용 뮤지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어할만한 특징도 있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의 공연에 노래의 비중은 약 30분 정도입니다.

뮤지컬이 큰 성공을 거두며 매년 시즌제 공연으로 약 8년간 진행되었고 김동욱, 오만석, 엄기준, 원기준, 오나라, 김재범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을 배출하였습니다. 비록 제작사인 뮤지컬헤븐이 2014년 문을 닫았지만 워낙 인기있는 작품이라 2016년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재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7년 전,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여행에서 스물둘의 여주인공은 턱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남, '김종욱'을 만납니다.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 운명적인 세 번의 인연으로 둘은 사랑에 빠지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합니다. 그 후 여주인공은 시간이 지나도, 어떤 남자를 만나도 여전히 첫사랑 '김종욱'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야기는 다시 현재. 선자리에 가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로 소문난 여주인공으로 인해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고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데려갑니다. 이곳에서 여주인공은 첫사랑을 찾아주는 사람인 '남자주인공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추억 속의 김종욱을 찾아나서기 시작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라서 더 얘기못하겠어요. '첫사랑'을 다루는 뮤지컬로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환상, 그리고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여성의 심리를 맛깔스럽게 표현한 <김종욱 찾기>. 오랜 기간동안 계속하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원동력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첫사랑'이라는 소재의 힘일 것입니다. 모바일과 디지털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감성은 연원한 것 같습니다. 아직 <김종욱 찾기>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올해 1월까지 공연중일 때 얼른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작품 소개로 인사드릴게요.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인격은 당신의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대의 유산이다.
- 아놀드 그라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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