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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an 24. 2017

지킬 앤 하이드

안보면 안될 것 같은 뮤지컬 작품 1위이자 라이센스공연 흥행 1위의 전설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날이 추워지면서 다들 평소보다 쉽게 흥분하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쁘고 좋았던 일들을 많이 떠올리며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해요. 기분을 새롭게 하면서 변화를 위해 작은 행동부터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작지만 꾸준한 변화가 매일매일 계속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럼 오늘도 평소처럼 좋은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본고장인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 한국 뮤지컬의 대명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입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이 뮤지컬은 제작 당시 바로 브로드웨이에 올라가진 못했고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나서야 브로드웨이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 작곡가 제작프랭크 와일드혼이 작사가 스티브 쿠덴과 합력하여 작곡과 작사를 했지만 뮤지컬 제작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답보를 겪다가 작곡가 레슬리 브리커스가 합류한 후 탄력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후에는 일이 잘 되려고 하는 것인지 콤 윌킨스, 린다 에더라는 거물 배우들이 연달아 캐스팅되어 텍사스 휴스턴에서 초연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번 수정작업을 반복하여 초연 때와는 상당히 달라진 작품이 오랜 기간 미국 투어와 브로드웨이에서의 45회 프리뷰 공연을 거친 후 1997년 4월 말에야 브로드웨이의 플리머스 시어터에 올라갔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4년여 동안 1,500여회의 공연을 한 후, 일본과 독일 등지로 수출되었고 이후 2004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후 여러차례 공연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이제 작품의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은 1885년 런던, 헨리 지킬은 학식이 높고 자비심 많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입니다.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악의 모순된 이중성을 약을 통해 분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연구를 진행합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임상실험 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합니다. 그러던 중 클럽의 쇼걸 루시를 만나 그녀와 친해지지만 지킬의 내면은 어느덧 악으로 가득찬 하이드가 되며 지킬 주변의 사람들을 파괴해 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킬은 본래 약혼자인 엠마와 멀어지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하이드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에 휩싸입니다. 이후 지킬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하이드와 맞서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후는 내용상 스포라서 생략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스토리들이 다 그렇듯이 결말은 극단적인 선택, 그리고 비극이라고만 말씀드릴게요.)

사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는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내한공연과 라이센스 모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까지도 매년 공연되고 있습니다. 프랭크 와일드 혼의 감성이 한국 정서와 매우 부합된다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 와일드 혼의 다른 작품인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의 유령, 데스노트, 천국의 눈물 등은 한국에서 대부분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등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배출하였고 매력적인 남성 넘버 덕분에 남자 배우들의 선망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한 몸에 깃든 두 인격이라는 설정을 통해 표현하되, 영상 매체에서 가능한 화려한 특수효과 대신 음악과 배우의 카리스마만을 무기로 내세우는 이 작품은 무대에 서는 배우에게나 객석의 관객들에게나 무대 예술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이 작품을 통해 수많은 작품상, 음악상, 배우상을 수상한 것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요?

2017년에도 어김없이 지킬앤하이드 공연이 진행됩니다. 단, 이번엔 한국 라이센스 공연이 아닌 본고장인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직접 공연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작년 12월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3월에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오리지널 공연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기존에 한국버젼 공연을 관람하셨던 분들과 아직 지킬 앤 하이드를 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오늘 이만 여기서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재밌는 공연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적당주의자가 되지 말라.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다.
- 휴그 왈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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