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후 유자차 한 잔

얻어먹는 것도 봉사라지요.

by 피스풀마인드

첫눈이 함박눈으로 내린 다음 날,

날씨 걱정은 조금 되었지만

다행히 봉사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날이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서른 명 정도가 줄지어

릴레이 방식으로 연탄을 전달했다.

보통 릴레이 방식으로는 잘하지 않는다.

연탄재가 바닥에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은 집까지 들어가는 공간이 좁아서

어쩔 수 없이 릴레이 방식을 택했다.



어르신이 바닥에 비닐을 깔아 두었지만

충분치 않았는지 끝나고 보니

연탄재가 적지 않게 떨어졌다.

눈 녹은 물에 연탄재가 녹아서

마당이 새까매졌다.

끝나고 나서 정리를 도와드린다고 했지만

천천히 본인이 하겠다며 손사래를 치셨다.



눈이 그쳐서 봉사는 잘 마쳤지만,

바닥에 떨어진 연탄재가 마음에 남았다.

봉사 끝나고 연탄을 깔아 두었던 비닐과 주변을

정돈하고 인사하려고 다시 어르신댁으로 들어갔다.


봉사자들에게 주려고 물도 끓여놓았는데

이날은 아무도 먹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유자차를 한 잔 마시겠다고 하고

마당에 서서 천천히 마시고 돌아왔다.



봉사하러 마을에 가면 어르신들이

커피나 음료, 과자 같은 것을 내어주실 때가 있다.

마냥 받기가 미안하고 뭐라도 주고 싶어서 일게다.

주는 대로 잘 얻어먹고 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기보다

주고 받는 관계로 바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잘 얻어먹고 오는 것도 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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