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짧은 글 긴 생각』

by 고요의 향기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보는 자입니다

지혜롭지 못한 자는 자신 외에 다른 것을 보는 자입니다

지혜는 자신의 무지를 보는 데서 생기고

무지는 자신의 유식을 보는 데서 생깁니다

(게이트의 '자신을 보는 자와 자신을 못 보는자'중에서)


자신의 무지를 직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무지를 쉽게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것은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아이들이 잘하는 일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정욕과 사랑욕이 더 커지고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이미 편하게 사는 방식에 적응이 되어 있어서 혹은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는 닫힌 마음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알아차리고 인정하기는 쉽지 않아진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안다는 것이다"라고 제자에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 했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보는 자이며, 지혜롭지 못한 자는 자신 외에 다른 것을 보는 자라는 말은

결국 자신의 무지를 보면서 그 무지를 파헤쳐나갈 삶의 주권을 스스로 갖느냐, 타인이나 다른 것에 의존하고 다른 것의 책임을 탓하면서 자기 삶의 주권을 넘겨주고 사느냐에 따라 지혜로움이 결정됨을 말해주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무지를 바라보는 이는 그 무지를 앎으로 연결시키는 지혜의 계기가 되며 자신의 유식, 즉 아는 것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거기에 더 이상의 성장이나 변화 대신 그대로 그 앎에 닫힐 수 있는 어리석음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공부란 알고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메타인지를 잘하는 사람이 학습의 가능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뜻도 그에 해당된다고 알 수 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알고 수용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이미 어떤 성장 상황에 있느냐에 관계없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15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달라이 라마, 바바하리다스, 틱낫한, 타고르 등을 비롯한 수많은 이름 모르는, 혹은 우리가 알만한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약 두 달 여 시간 동안 4~5명의 회원들과 읽으며 아침마다 그 고요하고 행복한 혹은 서늘한 여운을 함께 공유했다.


매일 가슴에 와닿은 문구를 뽑아가며 그 의미를 곱씹어보고 삶에도 적용해 보면서 아침 시간을 아주 평온하고 행복하게 보냈다. 매일 아니 매번 읽을 때마다 의미가 다르게 와닿기도 하고 좋았던 시도 달라서 어떤 시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는지 뽑기는 쉽지 않아서 가만히 두 손을 모으고 '오늘 이 순간에 나에게 필요한 시를 펼치게 도와주세요'하고 읊고 책을 펼치니 <자신을 보는 자와 자신을 못 보는 자>라는 시가 나왔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꼭 필요한 시일 것 같지만 오늘 이 순간 더 의미있는 싯구로 내게 다가왔다.


책 편집은 다소 진부한 느낌이 드는 책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시들은 문득 문득 삶이 무료해지거나 혼란스러울 때 읽어보면 참 좋을 보석같은 시들이 많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