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2

도강의 의미

by 전종호

아비는 저 강을 넘어왔다

사리원에서 개성을 거쳐 왔으니

아마도 여기 임진나루를 건넜을 것이다

분단의 나루를 건너는 새벽에

죽기를 다하여

도강渡江의 의미를 생각했을 것이다.

강을 건넌다는 것이

무엇을 버리고 얻고자 함인지

묻고 또 물었을 것이다

빈사와 존망의 지경에서

남은 부모형제는 어찌 살고

살아 이 강을 다시 건너

서로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이다.

차가운 물이 무릎에 닿을 때

물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을 때

손을 돌려 헤엄을 칠 때

행여 총알이 날아들까 심장이 떨 때

시퍼렇게 또는 시뻘겋게

가슴을 달구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비가 넘어온 임진나루 가까이

가난한 마을의 학교 선생이 된 아들은

젊은 아비의 가슴에 일던

불길 또는 물길을 헤아리나

죽어서도 돌아가지 못한 영혼의 회한을

짐작할 수 없어 눈물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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