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3

진달래꽃

by 전종호

모양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빛깔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향기 때문은 더욱 아닙니다

시린 바람의 망설임과

여린 햇살의 설렘과

가난한 연인들의 눈맞춤이

박토 강산에 씨가 되어

혼자서는 보기에 아깝고

여럿이 보기에도 아쉬운

연분홍 사랑이 피었습니다

앞서간 사람들의 한숨이

훗날 서정의 노래가 되듯

사월 산천의 가슴마다

서러운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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