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1

홍매화

by 전종호

선암사 홍매화 이른 소식을 듣고

한 소식 들은 양 불원천리

한걸음에 남도로 달려온

성급한 사내를 보자

기특한 것인지 가엾은 것인지

대웅전 문풍지가 바르르 떨었다

미처 피지 않은 봉오리들은

여전히 눈 깔고 가부좌를 틀고

철없는 꿀벌 몇 마리 모여

향기 주변에 풍경을 달고

윙윙윙 삼매경에 빠질 때

앞산 뒷산 이 꽃 저 꽃

미착신 꽃소식에

사미승의 빗자루는

마당에서 하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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