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by 전종호

사업을 접고 스스로 잡부가 되어서

손가락 한 마디를 프레샤에 날렸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할 때에는 잊고 있다가

잃은 후에야 아쉬워하는 게 사람이다만


조금 잃었을 때

많이 잃지 않았음을 감사하자고

그걸 위로랍시고 친구에게 말하는


기쁨은 고통의 끝에서 새로 시작한다지만

고통이라는 게 얼마나 큰 절망을 키우는지

몸으로 알지 못하는


오른발 새끼발가락 작은 티눈 때문에

산에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놓지 않는


그럼에도 공감을 가르치는

나를 경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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