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전종호

하루종일 걸어서 더럽다고

눈으로 보기에 멀리 있다고

슬픔의 심장 박동에 무디다고


씻을 때는 가장 늦게

단장할 때는 무시하고

헐벗은 시절에는 아예 맨발로


만일 내가 없다면 일은 어찌하고

지극至極의 성소에 어떻게 올라

갈급한 영혼을 호소했으랴


거룩한 얼굴이나 손이 아니라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긴

스승의 진정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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