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by 전종호

저녁 무렵

잘새들이 돌아왔다

새들이 울자

울음을 타고 가지가 흔들렸다

아버지는

몇 가닥 뼈로 누워 있고

묵뫼의 설움도

함께 함에 담겼다

타향살이 슬픈 노래도 빻아져

그림자처럼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함보다도 작은 한 줌 삶

어스름에 눈들이 흔들리고

돌아오는 밤

진저리치듯 떠는 숲 위로

그믐달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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