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3

-교하대활交河大活

by 전종호


이렇게 허리 펴고

다리 쭉 뻗고 누워

양안의 산맥 정수리를 바라보며

흘러가는 물이라야 강이다

받아들이는 상류만 있어

썩는 것들 내보내지 못하고

절로 고여 있는 물은 호수라 하고

오만 잡것들과 섞여

굽이굽이 하류로 흐르고 흘러

씩씩거리고 식으며 깨끗해지는 물을

이른바 강이라고 하는 것이다

떡 벌어진 어깨 위로 왕버들 몇 그루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발목 아래

청둥오리 또는 재두루미 두어 마리

유유히 풀어놓고 키운다면

구태여 큰소리치지 않고 흘러도

조용한 물무늬 몇으로도 넉넉히

살아 흐르는 강이라는 것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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