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by 전종호

살다 보면 휘청할 때가 있지

어지럽거나 판단을 잘못하거나

갑자기 발목에 힘이 빠져

걷는 길을 놓칠 때가 있지

내동 잘 먹다가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엎어질 때도 있지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어찌 멀쩡 하기만이야 하겠는가

나무도 늙어 허리를 꺾고

새들은 흔적을 지워 버리듯

사는 일이란 늘 생각 같지 않아

마음먹은 길 빈손으로

돌아 나오기도 하는 법


다만

미세한 떨림에 주의하고

속의 울림을 들여다보시게

살아온 길

한 번쯤은 찬찬히 돌아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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