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세우고 똑바로 가고 싶은데
마음과는 달리 한 발 한 발
옆으로 게처럼 옆으로
직선으로 걷기가 쉽지가 않네
미루었던 반가움으로 격한 술자리
바이러스처럼 부풀었다 결국
어지러이 빈말들로 쏟아지고
부끄러워라 아침의 눈부신 햇발
어디 취한 날 뿐이랴
취한 날은 몸이 흔들리고
맑은 날은 신념이 흔들리니
멀쩡한 날에도 한껏 팽창했다
터지는 삶의 허망함이여
제대로 산다는 건 언제나 마음뿐
발길은 습관처럼 몸 따라가고
뜻을 세우고 길을 살펴 산다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기가 쉽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