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by 전종호

마음을 모아 부처님 앞에

공손히 두 손을 모을 때

부처님의 미소가 보였다

염화시중의 미소를 따라 살짝

삶의 길이 드러나기도 했다

영험한 스님들이 여기저기

산자락을 밀고 깎아

몸피 키운 부처님을 앉히자

넓은 등짝이 세상의 길을 가렸다

절간이 눈꼴사나워도

비만한 부처님은 돌아눕기가 버겁고

따르는 자들은 눈이 어두워

세상으로 내려오는 길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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