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저 낮은 건물이라도 올라
흘러가는 물줄기 너머
휴전선이라는 저 거대한 철조망 너머
분단의 강 건너 사람 사는 마을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눈물 없이는 지켜볼 수 없는
눈을 뜨고서는 볼 수 없는
뜬 눈으로 새우고도 잠들 수 없는
이산가족 상봉
그 현장의 감격은 그만두고라도
중국으로 돌아서 백두산 천지
그 흔했던 육로의 금강산이나
개성 관광단의 일원으로
내 땅!
한 번만이라도 밟아봤더라면
수고樹高 경쟁하듯 깃발 높이 경쟁하는
대성동이나 판문점 도보 다리는 언감생심
하다못해 땅굴이나 통일촌 해마루촌을 넘어
도라산 전망대나 DMZ 투어 같은 거라도
한 번 해봤더라면
지친 신발을 벗고
저승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을 텐데
절망을 두 다리로 질질 끌고 가는
이 땅의 문턱이 너무 높구나
아, 이 무거운 한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