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6

- 목련꽃 아래서

by 전종호

목련꽃 아래서 꽃이 피기를

매일 아침 턱을 괴고 기다린 사람은 안다

시간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마디 지어 있다는 것을

마디마디마다 옹이가 박혀 있다는 것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바라는 소식 쉬이 오지 않고

더욱이 바람의 속도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애타게 애타게 핀 꽃 지는 건 순간이라고

한숨 쉬며 애달아하는 것도

외눈박이 성급한 사람의 시간일 뿐

꽃을 지우고 열매를 익혀

소명召命을 완성하는 것이

진정 나무의 시간이라는 것을

굵은 눈물처럼 뚝뚝 지는 목련꽃 아래서

아직 절절한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