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by 전종호

네가 죽고

가서 훌쩍훌쩍 울다가

상 위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다가

마냥 웃고 있을 수 없는 삶의 치욕과

고래 심줄보다 더 질긴 병통病痛을

알고 있는 나는

사람들은 죽어서도 왜

기를 쓰고 웃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죽어 웃는 사람 앞에서

사람들은 또 왜 꺼이꺼이 울고 있는지

이유를 듣지 못하고 돌아오는 밤

뭐가 좋아서 웃냐고

화가 나서 전화를 거니

죽은 네 전화는 못들은 척

달콤한 노래를 부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