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무심히 살아도 좋은가
힘든 길 서로 기대 함께 하자
떨면서 손잡았는데
소식도 없이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다시 사월에 샛노랗게 개나리꽃은 피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살아도 괜찮은가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무정하게 살아도 괜찮은가
날마다 아침마다 목련이 필 때까지
벙그라지는 꽃을 함께 바라보며
흰 꽃에 취해 비틀대던 시간은 어이하고
꽃 이파리 바람에 날려 길에 밟혀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이렇게 해도 당신은 살아지는가
세상은 까불며 떠들다 한없이 태평하고
올해도 목련은 또 속 없이 다시 피어
새하얀 꽃이 피면 아직도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오는데
꽃잎 한 장 답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도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