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넘은 늦깎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선생님께 이 첫 시집을 바칩니다
헌사를 써서 주소를 묻고 물어
보내 드린 시집이 꼬리표를 달고 돌아오고
스승의 근황도 알지 못하는 부끄러움으로
돌아온 책을 만져보다가 다시 부쳤는데
참 오래된 누런 엽서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고맙게 잘 받아 숨죽여 읽었네
정감 있는 글씨 너머 여전히 정갈한 성품
꼿꼿한 말씀이 또박또박 걸어옵니다
팔순이 훯씬 넘으신 선생님의 색 바랜 엽서가
너는 누구의 바른 선생이었느냐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