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54

- 코스모스

by 전종호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이나

가만가만 흔들리는 춤사위나

표현할 막막한 형형색색이

코스모스 세계의 다는 아니다

가을 햇빛 눈부시던 비단강

붉디붉은 파랑波浪을 따라간

서러운 작별이 코스모스다

바람의 부름을 받고 떠나버린

당신이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부재의 허망함으로 애달퍼하는

시퍼렇게 날 선 망연茫然함이다

시도 때도 없이 자리도 상관없이

함부로 피는 막꽃 막춤이 아니라

제사처럼 때 맞춰 휘날리는 꽃밭

장대에 내건 그리움의 깃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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