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45

- 봉숭아

by 전종호

그대에게 현재는 늘 과거였다

우아한 꽃들은 현재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미래로 배달되어 갔지만

그대의 주소는 늘 울 밑이었고

마지막 기억은 뭉툭한 손톱이었다

아이들의 마을에서 자라서

번 더 손톱에서 붉어지던 꽃은

어른들 눈시울에서 눈물이 되었다

소쩍새 울음을 베고 누워

주름진 꽃자리 너머

새벽별 하나를 바라보면서

내게서 당신까지의 거리

그리움이 닿는 시간을 가늠하면서

아침 햇살에 눈 뜰 때까지

한지에 손톱을 묶은 무명실을 따라

그때 아이의 꿈길을 따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