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현재는 늘 과거였다
우아한 꽃들은 현재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미래로 배달되어 갔지만
그대의 주소는 늘 울 밑이었고
마지막 기억은 뭉툭한 손톱이었다
아이들의 마을에서 자라서
한 번 더 손톱에서 붉어지던 꽃은
어른들 눈시울에서 눈물이 되었다
소쩍새 울음을 베고 누워
주름진 꽃자리 너머
새벽별 하나를 바라보면서
내게서 당신까지의 거리
그리움이 닿는 시간을 가늠하면서
아침 햇살에 눈 뜰 때까지
한지에 손톱을 묶은 무명실을 따라
그때 아이의 꿈길을 따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