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점점 이상해지는데
어지러웠던 머리는
이제 조금 가라앉았나요
마음이 복잡할 때는
밖에 나가 나리꽃을 보세요
여린 몸이지만 꼿꼿하게
대궁 하나에 큰 꽃 하나
이거 하나면 족하지 않나요
꾀꼬리 청아한 노래까지
가끔 들을 수 있다면
오늘 하루가 충분하지 않나요
들어줄 사람 하나 없어
마음이 영 답답할 때는
큰 귀 열고 잘 들어주는
나리꽃에게로 가세요
나리꽃 같이 마음 열고
사람들 아픈 이야기 들어주는
끄덕끄덕 끄덕이가 되세요
나리꽃 처연한 꽃술을 보며
속 없는 사람꽃으로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