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것은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떠난 사람을 잊지 못하고
세월을 견딘 사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꽃이 저리도 붉은 것은 그리움 때문이다
사랑을 알게 하고 허무를 가르친 사람
그리움을 참아 낸 세월이 아팠기 때문이다
애틋함으로 천국의 집을 옮겨지었지
눈물로 절망의 강물을 흐르게 했지
칼을 벼려 허공을 베던 시절이 있었지
해마다 지리산 바래봉을 오르는 것은
산뿌리에서 솟는 철쭉의 뱃속 노래를 듣고
허기나 환상이나 헛것들을 비우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