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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Feb 25. 2023

여생은 없다

평생 수고하셨으니 이제 여생을 즐기시지요

듣기 좋게 번지레한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하던 대로 하루하루 는 것이 인생이요

원래 누구처음부터 여생餘生이 인생이지

여생이라고  따로 있는 것이 아니

일을 물러났다고 남는 인생이 아니라 

시간을 한 시간 하루 이틀나누지 않고

할 일 이 일 저 일로 칸을 막지 않으며

하늘처럼 둥근 시간기대어 살뿐이다

서둘러 끝내야 할 일도 시간도 한정이 없으니

아침저녁 하루 해면 하지 않은가

젊어 늘 정처 없안갯속을 떠다녔지만 

안개강을 넘어와 이제 보이지 않는  없다

시간의 부유짐짓 게으르지 않고

생활의 가난 차마 비굴하지 말며

오직 마알간 한가함 한 모금 끌어들여

하류의 강물소리에 온전히 기울이며

소리 따라가다 소리가 그치멈출 뿐

강물이든지 저 하늘  마음 구름이든지

흘러 흘러가것들에게 종점終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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