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눌린 자들이여 아름다운
평등세상은 마침내 오고야 말리라던
말씀의 약속은 끝내 배달되지 않았다
속지 마라 하늘의 은사는 없다
복음은 천국을 약속하지 않는다
구원은 오직 여기서 부자가 되는 길
세상의 유력자가 되지 못한다면
부끄러움 한 치도 없이 영혼을 팔라
심장을 문에 내어 걸고 아양을 떨라
둘러앉아 함께 먹는 둥근 밥상은 없다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도 없다
거룩한 옷을 걸친 선량한 선지자들은
복음에 목숨을 걸라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외치는 거리의 말씀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온전히 지옥을 맛볼 것이니
살고자 하는 자는 교회에서 광장에서
힘껏 자본의 나팔수가 되어 행여라도
다른 신이나 소수자를 옹호하지 마라
권력의 가랑이를 기어가는 자들이
기꺼이 물신을 찬양하고 있으니 이제
하늘의 복음은 지상에 울리지 않는다